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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전기차 'EV3'…'캐즘' 잡으러 왔다

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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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아 EV3'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기아가 대중화 전략 모델인 '더 기아 EV3'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를 시도한다.

1억원을 호가하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자 기아가 칼을 갈았다. 주행 성능과 가성비라는 무기로 전기차 수요를 다시 잡겠다는 전략이다.

스탠다드 2WD 모델 기준 차량 가격은 4천200만원대다. 전기차 세제혜택을 받으면 3천만원 중반대에 'EV3'의 소유주가 될 수 있다.

지난 23일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를 출발지로 진행된 EV3 시승행사는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까지 약 220㎞를 달리는 코스였다.

탑승 차량은 롱레인지 2WD 에어 트림이었다. 기본 모델(스탠다드 2WD 에어)과 고성능 GT-라인의 중간 사양이다.

우선 'EV9'을 축소해 놓은 듯한 외관 디자인이 시선을 끌었다.

플래그십이 아닌 대중화 모델이었지만 매끈하게 떨어지는 박스형 디자인에 볼륨감이 넘쳤다.

전면에 자리한 타이거 페이스와 스타맵 램프는 기아 전동화 모델의 캐릭터를 상징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에는 1열 도어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대시보드로 이어지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감성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위아래 모두 D컷 형상으로 구현된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뽐냈다.

EV3 롱레인지 모델은 4천300mm의 전장에 1천850mm의 전폭으로 기아 소형 SUV인 셀토스, 니로, 현대차 코나보다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 대시보드를 전체적으로 낮게 만들어 개방감을 강조했다.

또한 기아 전동차 최초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THIN HVAC)' 기술이 적용돼 넓은 실내 공간을 연출한다.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공조 시스템 노출을 막기 위해 콘솔을 덮고 수납공간을 설치하면서 실질적으로 승객의 거주공간이 좁아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EV3는 공조 시스템 배치를 기존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변경해 기존 차량보다 동승석 공간이 6㎝ 늘어났다.

넉넉한 실내 공간뿐 아니라 주행 성능에서도 탁월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운행을 시작한 후 과속방지턱을 지나면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을 줬다.

내연 기관차에 뒤떨어지지 않는 가속 속도와 힘은 전기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성능을 보였다.

EV3는 81.4kWh(키로아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더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최고 출력 204마력의 힘을 낼 정도로 작지만 강인한 인상을 줬다. 동급으로 비교할만한 현대차의 코나 2.0 가솔린 모델이 149마력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이 64.8kWh 배터리에 200마력을 내는데 이보다도 강한 힘을 발휘한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i-페달'을 활성화할 수 있어 운전 편의성은 물론 탑승객의 승차감을 높였다.

'i-페달'은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과 정차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탑재돼 운전자는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EV3는 기존의 전기차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컴팩트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용성, 뛰어난 주행 성능과 가성비를 두루 겸비한 차량이었다.

1회 충전 거리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이며 전기차 재도약을 이끌 기아의 야심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의 주행이 가능하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손용준 기아 국내상품1팀장은 "EV3는 컴팩트한 차급이지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501km라는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면서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가격에서 실구매가를 3천만원대로 낮춰 대중화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더 기아 EV3'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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