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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금리 도래③] '철없는' 포워드가이던스 지적도

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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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중단기물이 강세 행진을 지속하자 한국은행의 메시지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의 혼재된 신호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서울 채권시장 강세 행진…금통위 중론 무색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 민평금리는 전일 3.020%를 나타냈다. 장 중 한때 3.013%까지 내려 2%대 진입을 엿봤다.

치솟는 집값 등에 통화당국이 신중한 기조를 보인 것이 무색한 결과다.

한은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국고 3년 금리는 금통위 당일 3.158%에서 전일 3.020%로 13.8bp나 하락했다. 통상 한 차례 금리인하 폭이 25bp인 점을 고려하면 반 차례 인하 정도의 강세가 진행된 셈이다.

중단기물 강세를 한은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미 2년 국채 금리도 지난 11일(현지 시각)부터 전일까지 7.8bp 내렸다.

경제지표 둔화에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돼서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인 점도 서울 채권시장의 강세 배경으로 지목된다.

다만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나온 신중한 기조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됐다면 국내 중단기물 강세가 이 정도로 가파르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7월 금통위에선 소수 의견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과 달리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결정이 이뤄졌다.

앞서 시장에선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나올 경우 대폭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만장일치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시장은 별로 밀리지 않았다. 이후 향후 3개월 내 결정을 시사하는 포워드가이던스형 소수의견이 두 명으로 늘었다는 소식 등이 안도감으로 작용했다.

8월과 10월, 11월, 올해 남은 세 번의 금통위에서 두 차례 인하가 가능하다는 시장 기대는 지속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도 이후 시장 흐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을 직접 조정할 수는 없어도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든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기대를 너무 크게 해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고 3년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 모호한 포워드가이던스…강세 요인 중 하나로 지목

시장에선 포워가이던스의 모호성을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한다.

포워드가이던스는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의 의미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통화당국의 선언 효과(announcement effect)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통위는 매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실상 인하와 인상은 어느 방향이든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언제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매 회의가 살아있는(live) 회의인 셈이다.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위원이 늘었다는 소식이 되려 혼선을 주는 것이다.

채권시장의 강세론자들도 현재 포워드가이던스 형태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소수의견이 나올 시기에 포워드가이던스란 부담 적은 대체 수단이 있어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가 의견을 냈는지 명시하는 소수의견과 달리 포워드가이던스형 소수의견은 주체를 따로 밝히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좀 더 책임감 있는 형태로 포워드가이던스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망과 분석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집행부가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제시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전망의 전제가 바뀔 경우 통화정책 경로를 조정하는 것은 시장에서도 납득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분기별로 기준금리 경로 전망을 발표한다. 전망에 고려한 자국 성장률, 물가 지표에다 환율, 주택가격, 유가, 교역국의 성장률과 CPI 추정치도 같이 공개한다.

여러 변수 추정에 불확실성이 크고 향후 정책 여지를 좁힌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지만, 시장에서 통화당국의 의중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최소 50% 이상 볼 경우 포워드가이던스형 소수의견을 제시한다든지 그 정도 명확성은 제시하는 게 맞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는 "경제와 금융안정 등 전망치를 전제로 제시한 포워드가이던스는 한은 독립성을 지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시장에 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5월 분기전망에서 발표한 뉴질랜드 기준금리 경로 전망

뉴질랜드중앙은행

OCR 전망에 활용한 세부 데이터 중 일부

뉴질랜드중앙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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