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여전히 3.5%에 머물고 있지만, 시장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면서 '역캐리' 현상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심화하고 있다.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 등은 물론 대표적 투자 등급의 회사채까지 대부분 채권의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대표적인 회사채 금리까지 역캐리가 발생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대표수익률 동향(화면번호 4412)에 따르면 전일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 금리는 3.484%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1.5bp가량 하회했다.
해당 금리의 기준금리 하회는 한은이 기준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난 1999년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합인포맥스
민평3사가 제공하는 해당 AA- 회사채 3년 민평금리도 3.47%로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이를 따라가지 못한 채권 매수세가 몰리며 회사채 금리도 이례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이에따라 3년물 기준으로 볼 때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은 채권은 이제 찾아보기가 어려운 수준이 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52)에 따르면 국고나 통안채는 3% 선에 바짝 다가선 지 오래고, 공사채와 은행채의 경우도 대부분 기준금리 아래다.
시장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는 채권 중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는 여전채의 경우도 신용등급 AA0 이상은 이미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AA0 카드채 3년물의 전일 기준 민평금리는 3.426%였다.
기준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채권을 찾기 위해서는 신용등급을 더블A 아래로 낮추거나, 만기 5년 이상 등 더 위험한 영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런 만큼 시장에서는 아우성도 터져 나온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역캐리를 감수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임박 등으로 시장 금리는 자꾸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데 부동산 문제 등으로 한은의 행보는 아직은 불투명하다"면서 "차라리 한은이 부동산 문제가 진정이 안 되면 금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시장이 한차례 조정을 받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도 "금리가 인하되는 방향은 맞는 만큼 역캐리라도 채권을 사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너무 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jwoh@yna.co.kr
오진우
jw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