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크레디트물 강세에도 건설채 투심 불안 여전…차별화 불가피

24.07.26.
읽는시간 0

A급 이하 냉랭, AA급 위주로 분위기 전환

펀더멘탈·등급별 상이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풍부한 채권 투자 수요에 힘입어 크레디트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사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걷히지 않는 모습이다. AA급 우량 건설사에 대한 외면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A급 이하의 경우 여전히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그룹 계열사인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 등은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으나 이외 건설사는 유동화 시장 등을 활용한 힘겨운 조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녹록지 않은 A급 이하 건설사 조달

26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전일 특수목적회사(SPC)인 라이즈퍼플은 이수건설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11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는 발행 당일 7.4% 금리에 거래됐다. 이수화학의 지급보증으로 'A3(sf)' 등급을 받은 물량이었다.

이는 SPC가 이수건설에 2년물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SPC가 ABST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이수건설이 대출받는 셈이다.

통상 이러한 유동화물은 대출 만기까지 3개월 단위로 ABSTB 차환 발행이 이뤄진다. 하지만 해당 ABSTB는 차 회차 유동화증권에 대한 인수 약정이 체결되지 않는 경우 기한 이익이 상실되는 조건이 설정됐다.

이수건설은 이수화학의 지급보증을 활용해 유동화 시장에서 숨 가쁘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SPC 광화문제사차를 통해 동일한 형태로 100억원을 조달했다.

사실 모회사인 이수화학도 조달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 실적 부진으로 'BBB'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이수건설의 넉넉지 않은 조달 여건은 차입구조 단기화에서도 드러난다. 이수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세 차례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모두 100억원 이하의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발행을 거듭할수록 만기는 1년에서 3개월로 점차 짧아졌다.

P-CBO 발행으로 조달을 이어가는 곳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한국신용평가에서 400억원 규모의 P-CBO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받았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의 기업 조달 지원 프로그램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21년부터 이를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A급 그룹 계열 건설사는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일 'A-' SK에코플랜트는 1천300억원을 모집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을 확보했다. 'A+' 롯데건설은 미매각을 겪긴 했지만, 이달 공모채 시장을 찾아 1천500억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계열 건설사는 이제 관련 이슈가 다소 완화한 데다 고금리 채권 수요 등이 부각되고 있어 조금씩 짧은 만기로 시장을 찾는 모습"이라며 "다만 BBB급 이하는 PF 사태 이전에도 조달이 어려웠던 데다 건설업 우려가 커진 후에는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어 자금지원 정책 등으로 겨우 자금 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A급 우량물은 양호…이전 대비 개선 분위기도

다만 AA급의 경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듯한 분위기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달 'AA-' DL이앤씨는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넉넉한 수요를 모은 것은 물론 모집액 기준 민평보다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형성했다. 이후 증액에 나서면서 스프레드는 민평보다 다소 높아졌다.

DL이앤씨의 경우 AA급 우량 신용등급과 더불어 PF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슷하게 'A+' SK에코플랜트는 기존 건설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근 진행된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도 중요하지만, PF 리스크 등에 따라 같은 등급 안에서도 업체별로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태영건설 이슈 등이 정리되면서 투자자 역시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긴 했지만, 여전히 건설사에 대한 배제를 이어가는 투자자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phl@yna.co.kr

피혜림

피혜림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