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 주(7월29일~8월2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이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면서 등락하겠다.
특히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이 확신하고 있는 9월 금리 인하 시그널이 뚜렷하게 나올지가 관심이다. 주 후반에 공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다.
미국의 7월 FOMC 결과는 8월 1일 새벽에 공개된다. 금리 결정 발표 이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시선이 쏠린다. 8월 2일 밤에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이보다 앞서 7월 30일부터 이틀간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8월 1일 통화 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어, 이번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재료로는 기획재정부가 29일 '위메프·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TF 2차 회의'를 개최한다. 30일에는 8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을 공개하고, 31일에는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2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7월 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수급차질과 국제유가 변동성 등에 따라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은 30일에는 제13차(7.11. 통방)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하고, 31일에는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 한달 만에 선물 순매도한 외국인…국고 금리 3% 코앞
지난주(7월22일~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5.5bp 내린 3.017%, 10년물 금리는 4.8bp 내린 3.104%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8.0bp에서 8.7bp로 다소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한 달 만에 국채선물 순매도로 그간의 강한 순매수 흐름에 균열을 만들었으나,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고채 금리가 3%선에 가까워졌다. 국고 30년 금리는 3%선을 뚫고 내려가기도 했다.
주 초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외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다만 이후 민주당 후보로 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 외신 여론조사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선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수급상으로 외국인은 지난 23일에 3년 국채선물을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순매도했다. 이후 하루 만에 국채선물 순매수로 되돌아왔다. 다만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대체로 순매도했다.
지표상으로 국내 경기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3%로 나타났다. 상반기 성장률은 2.8% 수준이었다. 이는 한은과 시장의 전망치를 모두 밑돈 것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한은은 연간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여전히 강한 경제를 보였다.
미국의 2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연율로 2.8% 증가했다. 1분기 1.4%에서 크게 높아졌고 전문가 전망치(2.0%)도 웃돌았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이 22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5년 구간에서 10bp씩 인하했다.
이후 25일에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3%로 내렸다. 차입 금리를 1.7%로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2천351억(약 45조원)을 시중에 투입하는 결정도 내렸다.
주 후반에 발표된 미국의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0.1%에 비해서는 가팔라졌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2.6%)은 예상치(2.5%)보다 살짝 높았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179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은 5천31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4.6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와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1~2bp씩 올랐다.
◇ 7월 FOMC, 중립적 스탠스 전망…국내 강보합 분위기 예상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7월 FOMC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긴장감을 남겨두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물가와 고용 둔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며 "다만 금융여건 완화와 4분기 물가의 기저효과 약화를 경계하며 긴장감은 남겨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것임을 암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다음 9월 결정을 앞두고 인하에 대한 힌트가 제공될지 주목된다"며 "2분기 미국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완화적 멘트보다는 중립적 의견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의 수급 등을 주시하면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낮아진 가격 메리트와 크레딧 시장 과열 분위기에도 금리가 크게 반등하기에는 어려운 수급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8월 국고채 발행 축소와 함께 크레딧물 공급도 줄면서 채권시장 강보합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세가 약화되는 점은 강세 분위기를 다소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한국은 성장률 부진과 8월 국채발행계획 등으로 강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 국채 금리도 현 레인지 흐름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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