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은 금융기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금융기관이 신용공급(대출, 주식,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배출량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은 금리를 차별화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금융 자원을 배분하고, 이를 통해 시중자금이 고탄소산업에서 저탄소산업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 우리 경제 전반의 탄소중립 달성에 금융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해 이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내은행들도 탄소중립 목표를 공시하고 금융배출량의 측정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국내 20개 은행 가운데 13개 사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고, 이 중 11개 사는 2030년까지 금융배출량을 지난 2019~2022년 대비 26~48% 감축하겠다는 중간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은행들의 금융배출량은 점차 줄고 있지만, 은행들의 중간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은 작년 기준 1.57억톤 수준으로, 지난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정부 목표대로 2030년에 2018년 대비 40% 줄어들 경우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은 1.219~1.223억톤으로 축소될 수 있다. 이는 2019년 대비 26.7~26.9% 감소한 수준으로, 은행들의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은행들이 설정한 감축목표의 평균치인 -35%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렇게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 감축이 쉽지 않은 것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요인과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의 높은 제조업 대출 비중과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구조, 그리고 녹색금융상품 취급 인프라 부족 등이 금융배출량 감축의 주요 제약 원인으로 꼽힌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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