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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에 솔리다임 잔금까지…SK하이닉스 재무 '고차방정식'

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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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103조 투자 계획…내년 3월 20억달러 잔금도 치러야

자본시장 큰손…작년부터 채권으로만 10조원 가까이 조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가 최적의 재무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당초 계획보다 설비투자를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 3월에는 20억달러(약 2조7천600억원)의 인텔 낸드 사업부(솔리다임) 인수 잔금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무 '고차방정식'을 SK하이닉스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SK하이닉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16조4천2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조4천685억원으로 6년 만에 분기 5조원대 이익에 복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기대보다 강했던 데다 범용 제품 판가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여기에 원화 약세도 한몫을 거들었다.

늘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맞춰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그룹 수뇌부가 모인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오는 2028년까지 10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6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팹(Fab·생산시설)과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데 앞으로 4년간 약 9조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HBM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인프라 투자 규모가 과거 평균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범위 안에서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매 분기 5조원 이상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며 누적 10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4월 투자를 결정한 청주 M15X 신규 팹

[출처: SK하이닉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건전한 투자'를 강조한 배경에는 사이클(주기)이 있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더불어 내년 3월 지급해야 하는 20억달러의 솔리다임 인수 잔금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조3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12월 1차로 70억달러를 지급했으며, 내년 3월 20억달러의 잔금을 지급하면 거래는 최종 종결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기준 약 9조7천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3조원 가까운 현금이 일시에 유출되면 부담일 수 있다.

다만 계약 체결 당시보다 원화 약세가 심화한 점은 큰 변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영업활동에서) 대금 지급 등 거래를 대부분 달러로 하다 보니 환율이 변동해도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평소 유동자산의 적잖은 부분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어 달러로 잔금을 치르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자본시장의 큰손인 SK그룹 주력 계열사답게 SK하이닉스는 그간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해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상반기 약 2조7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1월에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달러채를, 4월에 7천500억원의 원화 공모채를 찍었다.

작년에는 달러화 교환사채 등 채권으로만 국내외에서 7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오는 9월에는 지난 2019년 발행한 5억달러(약 6천900억원)의 달러채 만기가 돌아온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등 '몸집 만들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차입금 규모는 약 25조원으로 3개월 만에 4조원 넘게 줄었다. 순차입금비율은 26%로 9%포인트(p) 감축했다.

김우현 CFO는 "투자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분기 큰 규모의 차입금 감소도 이러한 방침에 따라 운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공사 진행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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