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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분석] 홍콩ELS 악몽 털고 이자이익 25조·순익 11조

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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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이자이익+ELS 환입 덕…비은행 선전도 한몫

KB·신한, 리딩그룹 경쟁 치열…연간 순익 20조 돌파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5대 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가계와 기업 대출 자산이 모두 불어나면서 이자이익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후유증을 3개월 만에 완전히 씻어내며 2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냈고, 보험·카드·증권 등 핵심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부채 폭증에 따른 정부의 대출금리 상향 조정 압박 등의 영향으로 5대 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대 금융 순익 11.1조 '최대'…대출이자로 돈 벌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6조2천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5조396억원)와 비교해 23.5%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11조1천억원에 달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10조8천88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KB금융이 2조7천815억원으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이 2조7천470억원으로 바짝 추격했다. 하나금융은 2조687억원, 우리금융은 1조7천554억원, 농협금융은 1조7천53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금융지주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은 각 그룹의 주축인 은행들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모두 선전했기 때문이다.

5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25조1천144억원으로,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지주는 이자이익만 6조3천577억원에 달했고, 다른 금융지주도 4조원을 훌쩍 넘는 이자이익을 올렸다.

시장금리 하락,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었고, 기업대출마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은행의 대출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기업대출은 작년 말보다 40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700조원을 넘어섰다.

비이자이익이 늘고 비은행 부문도 최대 실적을 도왔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해외 순이익은 4천108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의 28.8%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8천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급증했고,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상반기 순이익 기여도가 작년 41%에서 올 상반기 49%로 확대됐다.

◇신한, 리딩뱅크 '우뚝'…하반기 실적도 견고할 듯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11조원 가운데 8조원이 은행에서 나왔다.

5대 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2천570억원이었다. 대출 이자이익뿐 아니라, 2분기에 홍콩H지수 반등에 따른 ELS 배상과 관련한 환입이라는 일회성 이익도 누렸다.

은행들은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해 약 1조6천650억원의 충당부채를 쌓았는데, 2천억원이 넘는 금액이 환입됐다. KB국민은행이 880억원, 신한은행이 세후 약 600억원, 하나은행이 652억원, 농협은행이 500억원 등이 이익으로 잡혔다.

신한은행이 가장 장사를 잘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만 2조535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나홀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전년 대비 22.2%나 증가한 것으로 타 은행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13.6%)을 기록하며 1조6천79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1조7천509억원, ELS 실적 타격이 컸던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1조5천59억원, 1조2천667억원에 그쳤다.

은행들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다소 둔화할 수 있으나 이익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더욱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수요를 조절하고 있어 이자이익은 오히려 더 불어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5대 금융지주사의 연간 순익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민 국민은행 CFO는 "예대마진 하락과 은행 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NIM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으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올해 NIM은 예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CFO는 "상반기에 조기 자산 성장 전략을 추진했다면 하반기는 수익성에 기반한 내실 성장에 주력하겠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및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을 감안하면 연간 NIM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는 수준으로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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