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계획 발표 잇따라…주가 띄워 최대 수혜주 노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4조6천41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분기(4조3천765억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 ATM기. 2024.6.28 scap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딛고 '깜짝' 반기 실적을 기록한 데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민간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환원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만년 저평가'를 끊어낼 기회가 찾아왔다는 인식에서다.
정부 기조에 맞춰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던 금융주 가치를 높이는 데 올인하는 모습이다.
◇ 밸류업 '청사진' 발표한 신한·우리금융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핵심은 과감한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총 3조원가량을 투입해 현재 5억 주가 넘는 유통 주식 수를 5천만주 이상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목표다.
그간 주가 부양의 발목을 잡았던 유통 주실 수에 변화를 줘 주당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저PBR 구간에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편이 주가 상승과 주주 배당금 증가에 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목표도 '12→13%'로 상향 조정한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6일 상반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CET1 비율을 계속 상향하기보다는 13% 수준을 유지하면서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것"이라며 "올해 말 주주환원율은 작년 36% 수준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또한 구체적 밸류업 계획을 제시하며 주주환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주주환원율 40% 이내에서는 현금배당 성향을 30% 수준으로 실시하고, 나머지는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겠다는 게 우리금융 밸류업 계획의 핵심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CET1을 기준으로 12.5~13.0% 구간에선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13.0% 초과 때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우선 현재 12% 수준인 CET1을 오는 2025년까지 12.5%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자금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유상증자 없이도 (현재 진행 중인 동양생명의) M&A는 가능하다"며 "실사 후 인수 여부와 금액이 결정되겠지만 인수시 자본에 부담되는 '오버페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하나금융도 자사주 매입·소각 '드라이브'
'리딩금융'의 입지를 확고히 한 KB금융 또한 4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1분기 이미 3천200억원을 투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만 7천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인 5천72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KB금융은 주당배당금 또한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확정했다.
앞서 KB금융은 분기당 3천억원 규모의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금융권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하나금융 또한 앞서 발표했던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했다.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은 내달 중 모두 완료한다는 목표다.
우선 하반기에 CET1 13%를 달성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게 하나금융의 계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경우 4분기 중 추가적으로 1천억원가량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 "해당 추가 매입분까지 고려한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8.2%로 업계 선두권 안착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밸류업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주가에도 '드라이브'가 걸리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신한금융 주가는 6.42% 올라 5만8천원 수준까지 뛰었다. 올해 초 3만9천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45%가량 오른 셈이다.
우리금융 주가 올해 초 1만3천원 안팎을 보이다가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더니, 지난 26일에는 11.36% 급등한 1만6천180원까지 올랐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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