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움직임 대비 변동성 축소…수익 노리기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시장은 큰 폭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변동성이 적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와 은행의 자본시장 부문 실적은 작년보다 줄었다.
특히 작년 상반기의 경우 지난 2022년 하반기 대비 금리 기저효과가 강해 수익이 대폭 늘었던 만큼 올해 자본시장 실적은 무난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은 1조1천28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28.9%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유가증권·외환·파생 이익 또한 1조3천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줄었고, 하나금융의 매매평가이익은 6천453억원으로 14% 줄었다.
우리금융만 5천48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전년 대비 59% 급증한 수치를 보였다.
은행 기준으로도 국민은행은 2천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4천876억원, 3천541억원으로 각각 3.5%, 25.9%씩 줄었으나, 우리은행은 5천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자본시장 실적의 경우 계열사 간 헤지거래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증권과 보험이 없는 우리금융은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금리 급등 후 작년 상반기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던 만큼 평가이익은 전년보다 축소했으나 쿠폰 이자 수익 등을 고려하면 무난한 실적을 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상황은 움직임은 컸으나 변동성이 적어 트레이딩 수익 기회를 노리긴 어려운 장이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를 보더라도 연초 3.2%대에서 지난 4월 3.5%대까지 올랐으나 상반기 말 다시 3.2%로 낮아지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달러-원 환율에서도 연초 1,300원에서 4월 1,400원까지 100원가량의 등락 폭을 기록했으나, 등락 이후 횡보 기간을 거치는 등 일일 변동성은 적었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 평가 이익은 손실을 방어하는 수준이었고, 환율 레벨이 올해 상반기 말 1,370~1,380원에 머무르면서 해외 출자법인 자본 평가액 및 외화 자산 평가액 등에서 이익이 감소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가 2022년 기저효과로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전년 대비 평가액은 줄어들었으나 실적은 경상적인 수준이었다"며 "증권사와 보험사 포트폴리오에서의 평가 차익과 헤지거래를 고려하면 무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크게 보면 작년 말과 올해 상반기 말이 같아 손실은 아니지만 이자 이익을 제외하면 평가 차액은 얻기 어려웠다"며 "채권 변동성도 줄고 환율도 구간 간 움직임은 컸으나 데일리 변동성이 적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시장 실적이 크게 뒤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낮아지는 물가 수치가 경제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는지가 시장 상황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자체가 나쁘게 작용하진 않겠지만 그 이유가 중요할 것"이라며 "이미 금리 하락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됐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태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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