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5%,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
삼정KPMG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회생과 파산 신청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구조조정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기업회생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회생 신청은 1천24건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하며 2009년의 최고치(1천3건)를 경신했다.
기업파산 신청도 65% 늘어난 1천657건으로 2000년(1천69건)을 넘어섰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누적된 한계기업의 부실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업회생과 파산 신청 건수는 각각 233건, 439건으로 집계됐다.
삼정KPMG는 경영 여건 악화와 사전계획안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기업들이 회생절차를 통한 기업 재건보다 파산을 선택하려는 유인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업회생 등을 통한 구조조정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삼정KPMG]
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인수·합병(M&A) 공고 수는 2023년 65건으로 2020년(15건) 대비 4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6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단계적으로 종료되자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의 매각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주요 매물은 전기전자·섬유 제조업, 운수창고, 관광·숙박·레저·서비스 등이다.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법인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차입금의존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약 2배)도 2021년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며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비율 1배를 밑도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41.4%(중소기업 55.2%)에 달했다.
국내 기업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 말 국내 금융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천86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말 2.3%로 장기평균(1.6%)을 상회했으며,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양진혁 삼정KPMG 기업회생 및 구조조정 서비스 리더(전무)는 "재정적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은 사업 지속성과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회생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3자 관리인이 채무자와 채권자,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종합적 관점에서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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