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을 차례대로 해소 중인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부터는 기존 실적을 되찾아가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PF 딜 재개한 NH투자증권…충당금 '제로' KB증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 신한, 하나,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은행지주계 증권사의 누적 순이익은 총 1조1천3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늘었다.
올해 2분기 실적으로는 4개 증권사가 모두 순익을 끌어올렸다. 총 당기순이익은 5천4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급격하게 줄어든 덕분이지만, 그 효과는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었다.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 결과가 변수였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와 2분기 당기순이익 4천227억원과 1천972억원을 올렸다. 규모로는 가장 컸다.
PF 사업성 평가 세부화에 따라 올해 2분기 충당금 140억원이 반영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평가한다.
PF 관련 자신감 회복으로 PF 딜을 재개하면서 채무보증관련수수료도 621억원으로 전 분기(589억원)보다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50.7% 증가한 3천7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KB증권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0원이었다. 올해 2분기 20억원 적립했지만, 전 분기 20억원 환입한 효과다.
그 결과 KB금융지주는 PF 정상화 방안 관련 비은행 추가 충당금이 150억원 내외에 그칠 수 있었다.
지난해 KB증권은 부동산 PF 및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을 대부분 영업외손실로 인식했는데, 그 규모도 지난해 상반기 1천2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PF 추가 충당금' 신한증권 역성장…하나증권, 하반기 PF 부담 계속
이와 달리,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천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 역성장했다.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올해 2분기 265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손상각비는 328억원으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 악화 직격타를 받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7억원 더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올해 2분기 226억원 적자 전환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외손익이 819억원 줄어든 마이너스(-) 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부실자산(NPL)을 보수적으로 분류해서 추가 충당금을 쌓은 만큼 하반기에는 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상존한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그룹의 책임준공 사업장에 적립된 총충당금 규모는 2천696억원 수준으로 위험사업장 계정대 대비 113.5%, 총계정대 투입 잔액 대비 83.4%로 사업장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다"며 "하반기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전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충당금 부담이 대폭 줄면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천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천51억원이던 충당금전입액이 올해 상반기 480억원으로 축소됐는데, 그 규모가 다른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컸다.
거기다 이번 분기 부동산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이 전액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연말 재평가에 따라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 손실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하나증권을 포함한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 PF 관련 예상 추가 충당금은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PF와 해외부동산 관련 추가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나금융그룹의 경영진은 하반기 추가 충당금 발생을 감안해 연간 대손비용률을 30bps 중반대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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