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당국 소통 채널…글로벌 시장 리서치도
(싱가포르=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싱가포르 은행들은 커버드본드 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커버드본드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싱가포르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은행연합회 내에 커버드본드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커버드본드 위원회는 지난 2015년 7월 첫 커버드본드 발행과 유사한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커버드본드 발행사를 대표하고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위원장을 맡고, OCBC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대화은행(UOB), 메이뱅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커버드본드 위원회는 싱가포르 은행들이 커버드본드의 발행과 유통, 제도 개선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창구다.
이미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은행은 물론, 향후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획하는 발행사에도 발행 노하우를 전달하는 등 회원과 비회원, 시장 참가자 간 정보를 교환하는 소통 채널로 활약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도 위원회에 참가하고 있어 은행과 당국 간 규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싱가포르는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커버드본드를 적극 독려하고 있는데 커버드본드 위원회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자국 시장을 잇는 관문이기도 하다.
나라마다 모기지 시장의 구조가 다르고 조달과 유통 시장의 상황이 다른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여러 국가에 투자하려면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
커버드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정의된 상품 개념인 만큼 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국 내 상황에 맞도록 규제와 제도를 변경해야 하는데, 커버드본드 위원회는 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태지역 커버드본드는 유럽 시장보다 시작이 늦기 때문에 싱가포르도 이들의 제도를 참고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끔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싱가포르 커버드본드 위원회는 유럽 커버드본드 위원회(ECBC)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커버드본드 발행 한도에 대해서도 유럽 은행들은 발행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대신 발행 시 이를 당국에 보고하며 커버드본드 신뢰도를 제고한다.
싱가포르는 초기 은행 총자산의 4%로 발행 한도를 정했으나,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발행 한도 변화를 리서치하면서 자국 상황에 맞게끔 이를 10%까지 늘렸다.
위원회는 시장 소통 채널로서 글로벌 제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사는 대부분 ECBC에서 인증하는 커버드본드 라벨을 부여받는데, 지난 2016년 커버드본드 라벨은 커버드본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투명성 탬플릿(HTT·Harmonised Transparency Template)을 채택했다.
싱가포르는 아태지역 국가 중 HTT를 최초로 적용하면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했는데, 커버드본드 위원회가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소통에서 큰 역할을 한 셈이다.
MAS는 커버드본드 위원회가 싱가포르 발행사들을 대표하고 글로벌 수준에서 커버드본드 시장 이익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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