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모기지 확대에 조달 수요↑…원화 MBS·외화 커버드본드 투 트랙
(싱가포르=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첫 해외 사무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외화 커버드본드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고 신규 조달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밀집한 만큼 투자 저변을 넓혀 정책 모기지를 위한 자금을 낮은 비용으로 조달하고, 글로벌 시장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해 국내에 유용한 제도도 살핀다.
소현수 주금공 싱가포르사무소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사무소 설치 이후 투자자를 늘리고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금공은 지난 2022년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첫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택했다.
주금공은 2020년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면서 싱가포르 자본을 처음으로 유치하기도 했고, 아태지역의 금융중심지다 보니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 용이했다.
주금공의 자금 조달 수단은 크게 공사채와 MBS, 커버드본드로 나뉘는데, 안심전환대출·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확대에 따라 주금공의 외화 커버드본드 조달 수요도 점차 늘어왔다.
과거 커버드본드 발행량은 1조원 안팎이었으나 2022년에는 2조2천억원(16억달러), 2023년 3조6천억원(27억5천만달러)을 발행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1조2천억원(8억5천만달러)을 외화 커버드본드로 조달하는 등 싱가포르사무소의 중요도도 더욱 커졌다.
주금공이 외화 커버드본드를 주목한 것은 낮은 금리와 안정성 때문이다.
커버드본드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이라는 이름처럼 발행자의 신용도와 모기지 커버 풀에서 담보되는 대출이다.
이런 안정성으로 높은 신용도를 부여받는데 주금공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AAA' 등급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소 소장은 "채권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선호도가 굉장히 높다"며 "주택정책자금의 조달 기반을 강화하는데 이로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금공 입장에서도 원화 MBS와 외화 커버드본드의 두 축을 조달 채널로 두는 것이 정책 모기지 공급에도 유용하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이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도 있지만 각국의 시장 상황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조달 비용이 적을 때가 있고, 유럽 시장이, 호주 시장이 저렴할 때가 있어 조달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사무소는 투자자 미팅과 설명회 외에도 글로벌 기관과의 국제협력 및 해외 주택금융제도 조사를 수행해 국내 모기지 시장에 적용할 사례를 발굴하고 시장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소 소장은 "미국은 MBS, 유럽은 커버드본드로 대표되는데, 나라마다 모기지 시장과 조달 수단의 역사와 배경이 다르다"며 "MBS가 힘들 때 커버드본드로 조달할 수 있는 등 상호보완 관계기 때문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보더라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 포트폴리오에 담고 유통이 돼야 생태계가 조성됐고, 국내도 시장 특성을 반영해 성장할 것"이라며 "당장은 수요가 크지 않아 보일지라도 돌이켜보면 시장을 조성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사무소에서도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글로벌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한국 발행사의 지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네트워킹을 강화하면서 공모 외에도 사모 발행도 추진하고, 유럽 커버드본드위원회(ECBC) 회의에도 참석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소 소장은 "과거 국내 채권시장 불안에도 여러 조달 채널을 확보했기 때문에 모기지 공급을 위한 조달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조달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관과 협력해 선진 주택금융사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