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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심폐소생③] 이번엔 다를까…일본식 '승강구조' 주목

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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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피·코스닥 체제 구조 개편 카드 만지작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밸류업을 통해 국내 증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정조준했다.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모으는 중인데, 거래소 안팎에서는 코스닥에 국한해 문제를 풀기보다는 시장 전반의 구조 재편을 포함한 종합적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행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통 큰 결단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체질 개선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SOS'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향후 발전 방향성을 모색해달라는 주문을 내놨다.

연구 용역 대행 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는 다음 달 중 마무리되고, 연구 내용은 올해 연말께 제출될 예정이다.

용역에는 구체적인 지침도 포함됐다. 먼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좀비기업 퇴출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는 내용이다.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할 목적이다.

이미 한국거래소는 좀비기업의 퇴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5월 정은보 이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간담회에서 부실 기업을 조기 퇴출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 이사장은 "좀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면 투자자금이 계속 묶인다"며 "퇴출하면 다른 대안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필요하면 용역을 발주해 진행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정책 당국과 협의를 거쳐 원칙에 맞는 상장기업 퇴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퇴출과 함께 코스닥 시장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중소·벤처 기업의 증시 입성 통로로 자리 잡았다. 아직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 58곳이 지난해 한해동안 코스닥에 데뷔했다. 한 해 동안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 절반가량(43.6%)이 이러한 기술특례기업이다.

다만 그만큼 경영 연속성이 이어지지 못하는 상장사의 수가 많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등 중장기 투자기반이 약해 지수 안정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소형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로는 자리 잡았지만,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20년간 자리잡은 코스피·코스닥 체제…일본처럼 바뀔까

지난 20여년간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으나,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을 찾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용역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한국거래소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시장 구조 개편을 포함한 체질 개선책을 논의하기 위해 코스피·코스닥 부서가 함께 물밑 회의를 진행해왔다.

관련 내용을 담당한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시장 구조 개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며 "양 시장 체제가 지난 20여년간 이어져 온 만큼 밸류업과 함께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더해 시장 개편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도쿄거래소는 시장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제1부, 제2부 등의 5개 시장을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3개로 개편하고, 시장별 상장 유지 요건을 구체화했다. 기업가치 및 재무 상태에 따라 각 시장에 배정되는 '승강 구조'다.

아울러 최근 코스닥시장본부장에 선임된 민경욱 부이사장의 활약도 기대된다. 코스닥 상장심사팀장과 기업심사팀장을 거친 민 본부장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다. 지난 2019년에도 부실기업의 원활한 퇴출을 위해 신설된 코스닥 상장관리부를 이끌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의 중요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민 본부장이 조직을 이끌게 되면서 그간 쌓아온 실무적 능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코스닥 1,000선 돌파 기념식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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