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셀지수 상승…대형→중소형주 로테이션 트레이드도 없어
[※편집자주 : 지난해 시장을 흔들었던 코스닥 상장사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더해 우량 기업 중심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코스닥 소외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를 땐 코스피보다 적게, 내릴 땐 더 많이' 내리는 코스닥의 불안정성에 시장을 지탱했던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시장으로 엑시트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던 한국거래소의 고민도 깊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코스닥 시장의 현 상황을 짚고, 그간 진행된 정책의 효과와 향후 개선점을 짚는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코스닥과 코스피의 디커플링이 심화하고 있다. 세계 주요 증시에서 성장주로 구성된 시장들과 비교해도 상승률은 최하위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빈 상태에서 시장을 떠받쳐 왔던 개인투자자들도 짐을 싸기 시작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닥 시장은 미국발 증시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으며 797.56으로 장을 마쳤다. 800선을 내준 것은 6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이차전지 업종은 선방했지만, 그간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 기업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금리 인하 기조에 미국의 중·소형주가 상승 흐름을 탄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이달 러셀2000지수는 11.33%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4.42% 하락했다.
전망도 어둡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테이션 트레이드가 나타난 미국과 달리, 한국은 코스피 시장의 우위가 이어졌다"며 "미국처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으로의 로테이션 트레이드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경우 실적 발표 시즌 코스피의 성과가 코스닥에 비해 양호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커버리지가 닿지 않은 중소형사가 많은 데다, 리포트가 발표된 상장사라 하더라도 중소형주의 경우 대형주에 비해 실적 추정치가 낙관적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 실적이 발표된 이후 실망감을 드러내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해외 성장 업종 지수와의 비교에서도 열위에 있을 뿐 아니라, 같은 국내 증시인 코스피와 비교해서도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 코스닥과 코스피의 '디커플링' 현상도 두드러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코스피와도 디커플링이 되는 이중 디커플링에 빠져있다"고 짚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이클에서도 코스닥 상장사가 수혜를 입지 못했으며,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기업의 주가는 내림세다.
이에 시장을 주도했던 개인투자자 역시 코스닥을 떠나고 있다. 한때 18조원을 웃돌았던 거래 대금은 지난 26일 기준 7조6천억원대로 지난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닥 시장의 상장 주식 회전율도 30.20%로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중장기 투자 성향을 보이는 주체들도 코스닥을 떠나 저PBR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별 투자흐름(화면번호 3305)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관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4조8천9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6조9천52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코스닥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러한 순매수 규모는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바이오 등 특정 업종의 업황 등락에 따라 코스닥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뒤바뀐다"며 "올해 들어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던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면서 시장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 상장 기업 개수가 너무 많은 데다 끊임없이 신규 상장사가 밀려 들어오면서 수급에서도 불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관 중 대부분은 시장의 등락과 관계 없이 테마 업종이 없다면 굳이 코스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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