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터파크쇼핑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로 소동을 빚는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 재무상태도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는 싱가포르 소재 큐텐이 인수한 곳이며 큐텐 최대주주는 구영배 대표다.
이 때문에 전문가는 소비자와 판매자(셀러)는 회사 재무상태를 확인하고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인터파크커머스, 적자 '수렁'…티몬·위메프 전철 밟나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인터파크커머스 영업수익은 342억원인데 영업비용은 5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38억원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쇼핑과 인터파크도서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인터파크 글로벌 코퍼레이션은 미국에서 전자상거래업을 한다. 이 회사 순손실도 4억원이다.
지난해 이 회사 실적이 3월 1일부터 집계된 건 물적분할됐기 때문이다.
앞서 주식회사 그래디언트는 2022년 4월 1일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인터파크를 설립했다. 같은 해 8월 1일 인터파크는 트리플을 흡수합병했다.
2023년 3월 1일 인터파크는 도서 사업부문과 쇼핑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인터파크커머스를 세웠다.
같은 해 4월 17일에 인터파크는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했다. 그 해 6월 15일 인터파크는 인터파크트리플로 상호를 바꿨다.
인터파크트리플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야놀자(60.21%)다.
큐텐이 인수한 티몬과 위메프처럼 인터파크커머스도 수익성이 나쁘다 보니 재무상태도 건전하지 않다. 연결기준 지난해 말 인터파크커머스 자산총계는 1천152억원인데 부채가 993억원이다. 자본은 159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623.7%다. 자기자본비율은 13.8%에 불과하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터파크커머스 재무구조도 '불안정'…특수관계자에게 대여한 자금 '수두룩'
자산구조를 뜯어보면 인터파크커머스가 존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나빠지더라도 자산구조가 튼튼하면 향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파크커머스 자산구조는 그렇지 않다.
인터파크커머스 부채 993억원 중에서 예수금이 755억원으로 가장 크다. 예수금은 거래에 관계된 자금 등을 미리 받아두는 것을 말한다.
미지급금도 156억원이다. 미지급금은 일반 상거래 이외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채무다. 외상매입금도 18억원이다.
연결기준으로 차입금은 4천513만원인데 최대주주인 큐텐에서 운전자금용으로 자금을 빌렸다. 이자율은 0.00%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여건이 안 된다.
하지만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에 더 많은 돈을 빌려줬다. 지난해 대여금 규모는 495억원이다. 큐텐에 280억원, 지오시스에 215억원을 대여했다.
지오시스는 유한회사로, 인터파크 특수관계자다. 이 회사 최대주주도 큐텐이며 큐텐 플랫폼 개발과 운영, 전자상거래 운영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상호를 큐텐테크놀로지로 변경했다.
인터파크커머스 자산 1천152억원 중에서 대여금 비중이 40%가 넘는다. 자산 중에서 매출채권과 미수금도 558억원에 달한다. 자산에서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50%에 가깝다.
인터파크커머스 매출채권과 미수금은 580억원인데 연체 등으로 대손충당금 22억원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매출채권과 미수금은 장부금액이 558억원이 됐다.
미수금은 일반 상거래 이외의 거래에서 발생한 채권이다.
큐텐이 자회사에서 돈을 빌려간 건 인터파크커머스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위메프는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에 각각 대여금 131억원, 20억원을 보유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의 한국 물류 자회사이며 큐익스프레스 Pte.Ltd.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큐익스프레스 Pte.Ltd.는 싱가포르에 있는 큐텐의 물류 계열사다. 큐익스프레스는 모회사 큐익스프레스 Pte.Ltd.에 1천168억원을 대여했다.
게다가 인터파크커머스는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올해 3월 27일 전자상거래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AK플라자와 AK플라자가 영위하고 있는 영업 중 AK몰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회계법인 "인터파크커머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파크커머스 외부감사를 실시한 삼일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가정에 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인터파크커머스 연결회사는 지난해 12월 31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에 영업손실 157억원과 당기순손실 138억원 등이 발생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또 특수관계자 티몬에 전자지급결제대행과 결제대금예치서비스 등의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며 "결제대금 회수는 특수관계자의 지급 계획과 능력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파크커머스 연결회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수관계자 채권 회수와 비용지급조건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일회계법인은 위메프 제6기(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외부감사를 실시하고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티몬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티몬 제13기(2022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외부감사를 실시한 안진회계법인은 "연결실체는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천883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유동성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커머스는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는데도 모기업 등 특수관계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며 "티몬과 위메프처럼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와 판매자(셀러)는 회사 재무상태를 보고 거래를 결정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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