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 3사, SKC 등급 전망 '부정적' 부여
"하반기 영업 레버리지 확대로 수익성 반등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C[011790]가 반도체 부품 자회사 SK엔펄스 유상감자로 약 1천6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업황 악화로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SKC가 신용도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출처: SK엔펄스 홈페이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엔펄스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SK엔펄스 보통주 4천851만5천142주(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의 28.33%)를 소각하는 대가로 주주에게 주당 3천401원을 지급한다. 총 감자 규모는 1천650억원이다.
주당 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의 비상장주식 평가 규정을 따랐다.
SK엔펄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96.49%를 보유한 SKC다. 이에 따라 SKC로 유입되는 현금은 1천638억원이다.
SK엔펄스는 공시에서 감자 사유를 "자본금 규모 적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상법에 따르면 자본금 감소는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있어야 한다. SK엔펄스는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유상감자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SK엔펄스는 지난 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양도를 완료한 파인세라믹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유상감자 대금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SK엔펄스는 올해 1분기 중 3천억원 가까운 사업부 매각 잔금이 유입되며 지난해 말 204억원에 그쳤던 현금성자산이 1분기 말 2천771억원으로 늘었다.
6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SKC는 이번 자회사 유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을 틀 전망이다.
SKC는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2022년 하반기 이후 적자가 지속된 데다, 동박 부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방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SKC(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SKC의 등급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수익성 지표와 더불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순부채 규모를 중점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SKC가 SK엔펄스 유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SKC는 지난 2분기에도 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박 부문은 말레이시아 생산 능력 확장으로 고정비용이 증가하고, 화학은 어려운 업황이 여전할 것"이라며 "하반기 말레이시아 생산 설비의 영업 레버리지 확대 시점과 맞물리며 수익성 반등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한 CFO도 지난 5월 "2분기 의미 있는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SKC는 다음 달 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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