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과 관련한 수정 사안을 이번주 중 금융감독원과 논의하는 등 정정 신고서 제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번주 초 금감원과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합병과 관련해 보강해야 할 부분을 논의한다. 두산 측은 금감원의 보강 요청 사안을 수렴해 최대한 빨리 정정 신고서 제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자료 화면
원칙상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회사는 3개월 이내에만 수정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합병 관련 주주총회가 오는 9월25일로 예정된 만큼, 정정신고서는 보다 빨리 제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 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합병 시너지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나 재무적 성과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두산이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를 보면 이러한 구멍들이 여실히 보인다. 신고서에 합병 배경은 ▲기업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 등 총 2개 항목, 두 문단에 걸쳐 서술되어 있을 뿐이다.
두산밥캣 경영진은 합병 발표 직후 열린 외국인 투자자 대상 IR 행사에서 "아직 (양 사 합병 시너지에 대해) 예상하거나 추산할 시간이 없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캡처.
관건은 두산그룹이 어느 정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금융당국과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마무리된 화이자와 시젠(Seagen) 인수의 경우 최소 4개 항목으로 나눠 구체적인 시너지가 명시됐다. 화이자는 시젠의 인수를 통해 기술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비롯해 종양학 분야 리더십 강화 등을 구체적 수치와 함께 제시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 공시된 엑손모빌과 파이어니어 합병 공시를 보면 합병 결정 배경과 과정을 총 9페이지에 걸쳐 설명한다. 아울러 총 10페이지에 걸쳐 합병을 통해 임원들이 얻게 될 이익과 주식 보상 등까지 명시해 투명성을 높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합병의 경우 일반적으로 2회까지도 정정 신고서 제출 요청이 들어간다"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정 신고를 빠르게 제출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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