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사진을 많이 찍는다. 지역 행사에 많이 참여한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출신인 공기업 사장들이 보이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라고 한다.
갈등을 조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의 순기능에 기댄 행동이었겠지만 공기업 사장 본연의 업무에 더 충실하길 바라는 시선은 늘 아쉬움으로 새어 나온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전력망 확충과 전력시장 개편 등 굵직한 과제가 한둘이 아닌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은 현재 백척간두에 서 있다.
탄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믿음직한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에너지 정책이 정치화돼 흔들리면 우리 산업 전략 자체에 차질이 생긴다"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정책을 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체코가 신규 원전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우려한 것이 팀코리아의 애를 단단히 먹였던 모양이다. 이전 정부에서 에너지 정책을 맡았던 동료들이 현 정부의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을 본 산업부 직원들이 에너지 업무를 기피한다는 소문은 에너지의 정치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해외 에너지 업계 종사자들과 얘기를 나눠 봐도 우리나라처럼 에너지의 정치화가 심한 곳은 유례가 없을 정도다. 에너지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안 장관의 목소리가 환영받아야 하는 이유다.
공기업 사장 얘기로 돌아가자. 현재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와 한전의 전력산업 서비스 자회사 등 공공기관 사장 공모 절차가 한창이다.
최근 사장 선임공고 결과가 마감되면서, 공기업별로 이르면 내달 말께 사장 선임 절차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진작 시작됐어야 할 사장 선임이 총선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고, 이번에도 예외 없이 '정치권 인사'들이 속속 하마평에 오른다.
정치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에너지 공기업 경영이 다시 정치 DNA를 탑재한 이들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너지 정치화의 폐해를 우려하는 안 장관도 자신의 의지와 달리 다음 달께에는 정치권 인사를 공기업 사장으로 제청해야 할 처지다.
무릇 에너지 정책은 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이슈다. 국민들의 행복과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더는 업무 파악만 하다가 임기가 끝나거나, 회삿돈으로 자기 정치만 하려는 인사들의 놀이터가 돼선 곤란하다. (기업금융부 이효지 기자)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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