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조절' 들어간 경쟁사와 차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SDI가 올해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전기자동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며 경쟁사가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를 고른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재경팀장(상무)은 30일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계획 관련 질문을 받고 "올해 헝가리 공장 증설과 미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1공장 건설 등 이미 확보된 수요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 전지 및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기준,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차 전지의 사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삼성SDI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CAPEX)를 예고한 바 있다. 최윤호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인터배터리에서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CAPEX는 4조3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은 정확한 CAPEX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작년 대비 50% 늘어난 6조5천억원가량을 예상한다.
이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경쟁사와 차별화된 행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당분간 전략적, 필수적 투자만 집행하고 필요시 증설 규모 축소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미시간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애리조나주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건설도 잠시 멈췄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한 SK온 역시 투자 축소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켄터키 2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 이후로 연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SDI 역시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약세 지속과 주요 OEM의 전동화 전략에 변화 감지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적극 관찰해 시황에 맞춘 최적의 투자 결정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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