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TP타워급 프라임 오피스가 생길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협상이 불발됐어요"
여의도역에 위치한 화재보험협회 사옥 재건축 건을 두고 부동산 업계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화재보험협회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사옥 재건축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화재보험협회 사옥은 지난 1977년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 곳이다. 노후화로 인해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나자 지난 2010년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1층 로비를 리모델링하는 수준에 그쳤다. 화재보험협회는 이후 꾸준히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나 비용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으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화재보험협회는 재건축의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근 건물과의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다. 바로 옆 대로변인 의사당대로와 맞닿아 있는 삼천리 빌딩이다. 삼천리 빌딩은 현재 삼천리그룹의 사옥으로 활용되고 있다.
초기에는 무난한 협상이 예상됐다. 최근 준공된 여의도 TP타워가 견조한 임대 수요를 보이며 여의도 업무지구(YBD) 소재 신축 오피스의 인기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화재보험협회 사옥과 삼천리 빌딩이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면 여의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연면적 4만평가량의 프라임 오피스가 탄생해 '제2의 TP타워'가 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삼천리그룹과의 재건축 협상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화재보험협회 단독으로 사업을 꾸리면서 연면적 2만평가량의 오피스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삼천리 빌딩이 면적은 더 좁지만, 입지가 좋았다"며 "통합 재건축이 진행돼야 대로변으로 뚫리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일련의 과정을 맡는 위탁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대비 낮은 용역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제살깎아먹기'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위탁 운용사 선정에는 마스턴투자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부동산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뛰어들었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용역 수수료로 연 5~6억원을 써냈지만, 미래에셋운용이 연 3억원의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PF 업계 관계자는 "PF 경색으로 부동산 쪽 일감이 많지는 않지만,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라며 "화재보험협회의 모호한 태도도 문제다. 실제 재건축 진행이 아니라 사업을 검토할 운용사를 뽑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년간 운용사가 재건축 설계와 인허가를 끝내면, 화재보험협회가 다시 사업성을 따져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운용사들이 최근 일이 없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금융부 황남경 기자)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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