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 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완만한 강세를 보였다.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3.10bp와 3.50bp 내렸다.
예고된 BOJ 금리인상 결정에 달러-엔 환율의 반응에 눈길이 간다. 엔화는 간밤 BOJ의 금리 인상 검토에 다소 강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개장 전엔 6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6월 국세수입 현황은 오전 11시 공개된다.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는 정오경 발표된다.
가장 관심이 큰 BOJ 결정은 점심시간 경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엔화 움직임에 촉각
17년 만에 금리인상 소식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향후 행보 관련 메시지가 도비시하게 해석되면 오히려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RBC 등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내년 초 164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BOJ가 이날 결정뿐만 아니라 향후 행보에도 강경한 기조를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무라 증권은 인상 관련해 여러 보도 중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호키시한 측면이 녹아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인플레가 2%를 향한 경로에 있다면 중기적으로 추가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무라 증권은 이번 인상의 경우 시장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며 달러-엔 환율이 152엔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 조달 금리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와 증시에 미칠 파장에도 눈길이 간다. 이날 인상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행보 관련 BOJ 기조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 BOJ이 덜 두려운 이유…부드러운 FOMC 기대
BOJ의 인상이 과거보다 두렵지 않은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부드러워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호키시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BOJ 인상이 우려됐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셈이다.
전일 고용시장 지표가 추가로 둔화세를 보이면서 9월 인하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7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종전보다 도비시한 연준 기조를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818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수치였던 823만건보다 4만6천건 줄어든 수준이다.
채용률은 20bp 하락해 3.4%를 나타냈다. 이번 사이클의 저점을 갱신했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평가는 뒷받침했다. 다만 낮은 퇴직률 등을 고려하면 공격적 금리인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콘퍼런스보드(CB) 조사 결과에서도 고용시장 둔화 조짐은 확인됐다.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7월에 34.1%로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은 올랐다.
◇ 신경 쓰이는 한은의 디커플링 가능성
연준은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로 판단되지만, 한은 행보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전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선 금리인하에 신중한 기조가 엿보였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늘어난 것과 다소 간극이 있다.
통화정책 차별화에 대한 발언도 눈길을 끈다.
한 위원은 각국이 자국 사정에 맞춰 통화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우리도 기조 전환에 따른 비용과 편익 등을 재점검하고 거시건전성 정책과 조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동결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상황에서 선제 인하 가능성으로 해석되던 '통화정책 차별화'의 의미도 다르게 들린다.
차별화는 현재 국면에서 연준보다 소폭의 인하 또는 늦은 시기 인하로 해석될 수 있다. 주택시장의 과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연준의 행보를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채권시장이 올해 한 차례 넘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이러한 한은 기조는 추가 조정을 부를 수 있다.
다만 가파른 인상기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던 한미 중단기물이 얼마나 디커플링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최근 여러 선진화 조치에 국내 채권시장의 글로벌 채권시장 통합도(Integration)가 높아져 한은 영향력이 약해지는 측면도 있다.
채권시장의 관성에 맞서려면 한은의 목소리가 커져야 하는데, 어느 정도까지 메시지를 강하게 낼지가 관건으로 판단된다.
수급상으론 주식과 채권 가격의 역 상관관계가 살아나면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인플레가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채권 보유의 매력이 커져서다.(금융시장부 기자)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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