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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애널리스트] "엔비디아보다 테슬라" 메리츠증권 김준성

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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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반년마다 테슬라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보러 미국까지 날아가는 애널리스트. 매달 100여차례의 세미나.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새로운 생각을 더하는 직업'이라는 김준성 메리츠츠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만 1월과 6월 두차례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 누구보다 많은 고객을 만나며 매일 본인의 분석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을 더해간다.

◇'새로움 좇는다' 김준성 연구원…"대체 어려운 테슬라"

김 연구원은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애널리스트는 계속 바뀌는 세상 속에서 투자자에게 도움 드릴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을 제공해야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빠르게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경험을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인공지능(AI)이 갈수록 운전을 잘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보는 테슬라의 '이동 가능한 소프트웨어'의 시작점이라고 본다.

"기존 빅테크가 물리력 없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테슬라는 이동 능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평가하는 그는 인지·판단·제어 능력이 있는 인공지능이 바퀴 4개에 명령을 내리는 자율주행차가 인간 형태와 가장 유사한 휴머노이드 시장을 열 것이라고 평가한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나온 휴머노이드를 보면 다 멈춰있다"며 "인간이 만들어놓은 노동환경은 이동 능력이 있는 인간 형태에 맞춰서 만들어졌다. 이동 능력이 있어야 휴머노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고 전망했다.

AI 도구 제공자인 엔비디아와 AI 서비스 제공자인 테슬라를 비교한다면 "다른 기업이 대체하기 더 어려운 기술은 '이동 능력'이라고 본다"며 테슬라의 손을 들었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김 연구원이 스스로 꼽은 가장 애정 가는 올해 보고서는 '현대차 우선주' 관련 보고서다. 2024년 현대차와 2014년 삼성전자의 유사성을 짚어준 내용으로, 16년 차 애널리스트로서의 관록이 돋보인다.

높은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로 인한 보통주 의결권 무용론, 가파른 배당금 증가세, 대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현대차 우선주 매수를 추천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자사주 매입 시 우선주 매입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 새로운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10년 전에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었고 굉장히 아껴뒀던 카드"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내용은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 발간일인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우선주는 전일 대비 6~7% 급등하며 본주(2.94%)보다 많이 올랐다.

◇'실적보다 주주환원' 국내 자동차 업종

현재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종은 실적보다 '주주환원'이 주가의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지난 3년간 눈높이를 계속 높였지만, 주가는 작년까지 부진했고 올해 또한 밸류업 덕분에 상승 전환한 것"이라며 "시장이 현재 보이는 호실적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량의 증가로 발현된 실적이 아니라 이례적 시장 가격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매년 8~9천만대가 팔리는 자동차 시장 내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는 시점에서 전기차 비중이 내연기관차 비중보다 낮다면 합산 점유율이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실적도 판매량 증가가 실현되지 못한다면 수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현재 국내 자동차 기업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원화 약세, 판매 가격 상승, 재료비 하락 등의 효과가 연말 이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이후 판매량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면 시장이 우려하는 피크아웃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10월부터 가동되는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서의 상품성이 기존 한국에서 만들어졌던 전기차의 원가와 판매가 등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가 꼽는 국내 최선호주는 HL만도다.

김 연구원은 "만도와 같은 부품회사는 부품을 주는 전방업체가 성장해야 같이 성장할 수 있는데, 만도는 볼륨 성장이 파괴적으로 나올 수 있는 스마트 회사 톱 2인 테슬라와 화웨이를 고객으로 잡고 있다"며 "전방업체가 성숙할 때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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