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올해 2분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강화와 부실사업장 정리 영향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2분기 8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후 올해 1분기 일회성 요인에 따라 1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 18억원 순이익에서 2분기 54억원 순손실을 나타냈고,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3억원 순이익에서 2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도 1분기 70억원에서 2분기 5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그 폭이 줄었다.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순손실로 돌아선 것은 충당금 적립 때문이다.
KB저축은행의 충당금은 1분기 109억원에서 2분기 241억원으로 늘었고, 하나저축은행도 163억원에서 202억원으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73억원에서 344억원으로 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저축은행들이 충당금을 늘린 것은 금융당국이 PF 사업성 건전성을 재평가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했고, 연체 중이거나 3회 이상 만기를 연장한 사업장에 대해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PF 재평가로 사업성이 낮아진 사업장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했고 이를 2분기에 반영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PF 대주단 협약 개정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사업장 관리 체계를 강화했고, 지난해 말 선제적 조치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번 재평가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업성 평가로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영향이 있다"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손실에 대한 버퍼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PF 충당금 외에도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부실에 따른 충당금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까지 전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집계됐고, 기업대출 연체율도 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에 따라 11%까지 상승했다.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한계 차주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고, 개인사업자 대출 대부분이 부동산을 담보로 실행하는 만큼 부동산 위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업권에서도 개인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공동 매각을 실시하는 등 담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저축은행 이용 차주는 중·저신용 차주로 구성해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며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대손비용과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PF 대출에 대해선 충당금을 작년부터 대거 쌓았고 올해도 일부 적립이 있으나 개인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해 충당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