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 최고 수익률…전시 YOSIGO 사진전 그다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형규 기자 = 국내 문화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의 누적 투자 상품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상품 분류 중 전시 투자는 전반적으로 균일한 호실적을 거뒀지만, 영화 투자 수익률은 콘텐츠별 높은 편차를 보이며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31일 펀더풀 투자 상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누적된 총 모집 콘텐츠 상품 수는 102개이고, 이 중 82개가 목표 금액의 80% 이상을 모집해 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렇게 증권화된 82개 상품 중 현재까지 46개의 상품에 대한 정산이 완료됐고 해당 상품 중 70% 정도가 실제 수익을 실현했다. 전체 내부수익률(IRR)은 약 17%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액으로 진행하는 '콘텐츠 크라우드 펀딩', 전시 투자에선 고른 성과
펀더풀은 일반 개인도 온라인을 통해 소액으로 국내 문화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 정식 인가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230억원가량의 누적 모집 금액이 모였다. 과거 콘텐츠 투자를 위해 개인이 최소 억 단위의 투자금을 펀드에 납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소 10만원의 투자금으로도 콘텐츠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콘텐츠 프로젝트 특성상 투자금 선집행 이후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거나 유통 채널을 찾지 못하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충분한 트랙 레코드를 갖춘 기관 투자자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확정한 프로젝트를 투자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정산이 완료된 46개 콘텐츠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영화 '범죄도시3'다. 총 174.81%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전시 상품 중 'YOSIGO 사진전'이 145.09% 수익률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가 20.17%, 영화 '싱크홀'과 '한산: 용의 출현'이 각각 14.87%와 11.08%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최상위권에는 영화 투자 상품이 다수 포진해있었지만 비교적 고른 형태의 실적을 기록한 콘텐츠는 전시 분류였다. 단순 퍼센트(%) 기준 19개 전시 상품 평균 수익률은 약 5.4% 정도다. '유미의 세포들 부산전'을 비롯한 3개의 전시 상품 외에는 모두 양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균일한 수익성이 관찰됐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공간 미디어를 표방하는 전시 콘텐츠가 영화관과 같은 오프라인 환경은 싫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와 같은 온라인 콘텐츠에는 질린 고객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강도 체험과 몰입이 가능한 전시 내지는 이머시브 콘텐츠에 열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마무리된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전시는 젤리 제품인 하리보의 지적재산(IP)을 잘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독일 하리보 본사에서도 이를 모범 사례로 평가해 해외 전시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펀더풀 관계자는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이번 달엔 제주도에서도 '하리보 해피월드 인 제주' 상설 전시를 운영했다"며 "이번 전시 역시도 펀더풀 투자자들을 통해 자금을 모집해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린 '하리보 골드베렌의 100주년 생일 기념전'을 찾은 시민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하리보 월드'를 주제로 디지털 액자와 스톱 모션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였다. 2022.10.13 jieunlee@yna.co.kr
◇영화 투자 성과는 들쭉날쭉…"보수적 관점에서 투자 상품 고를 것"
영화 부문에서는 콘텐츠별 성과가 양극화되면서 비교적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정산이 완료된 14개 영화 콘텐츠 중에서 '범죄도시3'를 비롯한 5개 상품을 제외하곤 단순 퍼센트(%) 기준으로 전부 음의 수익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 투자에 대한 금액 기준 수익률은 약 20% 정도로 집계됐다. 콘텐츠마다 배정되는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영화 간 퍼센트(%) 기준 수익률 편차가 크더라도 금액 기준 수익률은 양의 값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펀더풀이 진행했던 모든 영화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금액 기준 수익률을 정산받을 수 있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범죄도시3'가 174%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인 것에 비해 '드림', '데시벨', '대외비' 등 일부 영화 콘텐츠들은 마이너스(-) 60%대의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극명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최근 극장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가 수익률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펀더풀 관계자는 "국내 영화의 경우 전체 수익 대부분이 극장 관객으로부터 발생하는 구조이나 영화관 침체로 인해 수익 발생 확률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상반기엔 천만 관객 돌파 영화였던 '범죄도시4'나 '파묘'를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 중 2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없는 등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심 교수 역시 "개인 미디어 소비가 OTT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극장 영화는 기본 문화생활 범주에서 이탈했다"며 "연간 영화 소비가 2~3개 정도로 하락하는 등의 소비자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펀더풀은 앞으로 영화 콘텐츠 투자의 경우 극장 시장 상황에 맞춰 작품 선별 기준을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관객들의 극장 방문 빈도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환경 변화를 감안한 것이다.
윤 대표는 "더욱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해 예산 규모가 작더라도 뾰족한 마케팅 포인트가 존재하거나 뛰어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인지를 심도 있게 살펴볼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진행했던 영화 '소풍'에 대한 투자가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TV 제공]
hgpark@yna.co.kr
박형규
hg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