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피습과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 등으로 미국 대선이 격랑 속으로 빠졌다. 트럼프 대세론이 확실시되던 판세가 해리스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요동치고 있다. 11월 대선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대선은 기후 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친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전 세계의 경제, 환경, 식량안보는 물론 미래 삶의 터전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는 작황과 곡물 수급에 영향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중요 변수로 자리 잡았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기후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정책 대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거시경제 역시 기후 변수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후의 불안은 각국의 먹거리 불안 문제를 자극할 것이며 식량안보가 가까운 미래에 화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화라는 틀 속에서 협력하던 과거와 달리 경쟁적인 무역규제와 보복으로 점철된 나라별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기후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는 식량안보의 위협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매년 뜨거워지는 한반도의 날씨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기후인플레이션과 식량안보 문제에서 예외일 수 없다.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한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는 농업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여름철 폭염, 집중호우, 가을철 태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농작물의 수확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극심한 폭염과 가뭄, 장마와 폭우는 쌀, 채소, 과일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에 큰 피해를 줬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소비자 물가도 함께 오르는 현상이 빈번히 나타났다. 수산물 역시 마찬가지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우리나라 근해 수확 어종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국민 생선인 명태는 이제 우리 해안에서 잡기 어려워졌고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가 크게 증가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할 경우 해양 생태계의 붕괴와 주요 어족의 멸종, 이에 따른 식량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수산물 부족분의 단기적 수급 조절이나 수입 확대 등 땜질식 처방만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기후 인플레이션은 한국의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요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정밀농업연구소의 남재작 소장은 최근 연합뉴스경제TV와 대담에서 "식량자급률은 10%에 불과하지만 식량안보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싱가포르는 2018년부터 ▲수입원 다각화 ▲국내 생산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는 30 by 30 플랜 ▲해외 작물 생산을 통한 식량 확보 등 3가지 식량 바구니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식량 공급선 다변화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육성 등 기후변화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집해설위원실장)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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