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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8 미국 대선, 반도체 주가 영향은?

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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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nKYPnRKTp8]

※ 이 내용은 7월 31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 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박경은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가 있었던 최근 2주 사이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트럼프 관련주로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어서 이제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과 전망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경은 기자]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이 이제 10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달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 선언 등 상황이 급박히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우선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3주 전, 코스피는 2,900선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는데요. 이달 11일 발표된 미국 CPI 이후 국내 증시 또한 뉴욕의 주요 지수의 흐름에 따라 급락했습니다.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기준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이를 AI 및 반도체 관련주 매물의 차익 실현 기회로 여겼습니다.

나스닥 시총 상위 15개 종목 중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는데요. 이에 12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그래프를 다시 보시면, 삼전과 하이닉스의 주가 변동, 코스피 지수의 흐름이 연동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이 있었는데, 하나의 중대한 변곡점이었죠.

[기자] 당시 국내 증시는 앞서 말씀드린 기술주 차익실현 흐름에 2,800선으로 후퇴한 상황이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에 따른 정치적 변화를 살피며 대응했는데요. 피습사건 이후 첫 거래일인 15일부터 '트럼프 트레이드'가 금융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물량을 던지기 시작했는데요. 주말 중 벌어진 사건이 외국인 투자자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긴 모습입니다. 동시에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 업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는 강보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분위기가 바뀐 건 '트럼프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였습니다. 지난 1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호 무역 기조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트럼프는 대만이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같은 날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부문의 무역 제재를 거론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해외 한 매체는 대중 반도체 제재 협의 과정에서 해외직접상품규칙, FDPR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FDPR이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면 수출 과정에서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입니다.

이러한 소식에 나스닥지수도 급락했습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17일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1% 떨어졌고요. 트럼프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만의 TSMC를 비롯해 브로드컴, 퀄컴 등 주요 업체의 주가는 8%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장중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5%가량 내리면서 이벤트를 소화했습니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 역시 반도체 급락에 대한 코멘트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매크로 이슈로 단기 불확실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결국 기업 펀더멘털, 즉 실적이 변하지 않는다면 조정 강도는 세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NH투자증권은 ASML과 인텔의 주가를 주목했는데요. ASML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습니다. 중국 매출 비중이 절반까지 늘어난 점도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반면 글로벌 파운드리스와 인텔의 주가는 조정 폭이 크지 않았는데요. 관세 이슈로 중국 외주 물량을 대만 파운드리 업체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결국 현시점에서의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죠.

KB증권에서도 '결국은 실적'이라는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는 분명한 부담 요인이지만, 이미 몇 차례 겪어본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향 실적의 비중 또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높지 않은 상황인데요.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서 이미 AI에 대한 수요가 많기에, 이러한 규제 부담은 여전히 강한 펀더멘털의 영향을 받아 희석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에서는 올해 2분기에도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는데, 여기에 대해서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우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첫 뉴욕 증시 거래일인 23일에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전주 강한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려 지수는 상승 마감했고요. 당시까지는 트럼프 대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이후에 전해진 민주당의 대선 기부금 모금 재개 소식도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더 높은 승산을 유지하는 한 미 대선은 증시에서 더 큰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봤습니다. 게다가 첫 TV 토론 이후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거센 상황이었기에, 후보 교체는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죠.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해 이전만큼 강하게 베팅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진 건 분명한 차이점이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선 전까지 100일간의 지지율 변화, 각종 이슈에 대응하며 고민해야 할 수가 더 많아진 셈이죠.

이전에는 백악관과 상·하원 의회를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레드웨이브'를 상정해두고 대응 방식을 고심했다면, 이제는 이러한 스윕 시나리오와 함께 대권, 의회를 양당이 나눠 갖는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합니다.

스윕 시나리오에서는 재정적자 심화 우려가 커지고 규제 완화와 기업 감세, 무역 관련 증세 흐름이 형성됩니다. 다만 대결 시나리오에서는 대통령 권한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과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정책들에서 차이점이 발생할 수 있죠. 결국 대선 불확실성은 지속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는데요. 간밤 나스닥 급락도 그렇고 기술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걸 보면 기업들 실적이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말씀 주신 것처럼 지난주 매그니피센트7 기업의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애플과 테슬라가 신호탄을 쐈는데요. 애플의 경우 시장의 호평을 받았지만, 테슬라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데요. 2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과 전망이 좋지 않았죠. 게다가 가격 정책을 봤을 때, 테슬라의 순익은 단기적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테슬라의 실적은 주춤했던 금융 시장을 단숨에 얼어붙게 했는데요.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기술주 전반이 휘말렸죠.

나스닥은 3.64% 빠지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요.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 금리 인상 압력으로 기술주 조정이 이어진 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테슬라의 실적 이슈가 종목 국한되지 않고, 증시 전반의 급락 요인으로 확대된 셈이죠.

이러한 냉기는 국내 시장에도 퍼졌습니다. 지난 25일 코스피에서는 종목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눈에 띄었어요. 당일 외국인이 팔아치운 코스피 현 선물만 해도 1조6천억원가량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보여줬던 국내 반도체, 바이오, 수출 관련 주에서 차익 실현성 매물 폭탄이 나왔는데요. 이날 SK하이닉스, 알테오젠, 삼양식품 등은 9%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에서 최근까지 강한 지지선이 되었던 120일선, 그러니까 2,709선 바로 위까지 밀렸습니다. 만약 지지선이 뚫렸다면 추가적인 셀온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하락 장에서 뉴욕 증시와 코스피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코스피와 나스닥지수 간 상관계수는 0.72 수준으로,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한 달 새 흐름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고밸류의 높이에서 정치 리스크가 트리거를 일으켰고, 실적시즌에서의 실망감이 추가 낙폭을 키웠다고 정리했습니다. 물론 반발 매수세는 충분히 등장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앵커]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데 하필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의 연계 정도가 크니, 우리나라의 약세도 더 심했었다는 설명이네요.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어서 해리스 트레이드가 시작되고, 기업 실적도 예측에서 빗나가는 곳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어떻게 예측해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이번 주 '빅위크'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FOMC를 비롯해 일본, 영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달아 열리는 주간인데요. 가장 먼저 결과를 내놓는 BOJ의 경우 현지 유력 언론의 보도를 통해 정책금리 인상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이번 주 M7 중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도 몰려있는데요. 테슬라가 얼어붙게 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다만 간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급락했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설명회에서 전망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코스피 지수에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됐고, 오히려 1.1%대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3%대 올라 거래를 마쳤고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스터디를 지속하며 향후 지지율 변화를 살피고, 시나리오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선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해리스 후보는 검사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여러모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우선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라는 카테고리에 있고요. 평등, 연대, 경제 불평등 해소 등을 핵심 가치관으로 삼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정부를 통해 소득 재분배, 복지 확대, 교육기회 제공이 실현되는 미국을 추구하는데요. 가치관만 보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펼칠 마가(MAGA) 정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예상되죠.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수혜주인 금융주, 에너지, 제조업종과는 다른 부분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적 활동을 봤을 때, 바이노믹스의 핵심인 그린뉴딜, 청정 인프라 투자 건은 그녀가 상원 의원이었던 시절 공동으로 발의한 내용입니다. 우선 환경투자와 관련한 정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해리스의 경우 바이든보다 기후 관련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그간 행적으로 시장에서는 ESG 테마를 보고 있는데요. 특히 사회, 소셜 관련 테마는 뚜렷한 정책 모멘텀이 부재했음에도 아웃퍼폼을 내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소셜 관련 아이쉐어즈 ETF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상품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정치적 쟁점과 상관없이 이미 흐름이 좋은 셈입니다.

이 밖에도 해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이 향후 성장주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 IRA도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서 가능했고요.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기업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IT 산업이나 테크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죠.

지난주 하원 의원에 대한 가상 총선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스윕의 반대 상황, 그러니까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석과 대권을 나눠 갖는 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적자 확대, 국채 발행물량의 부담이 낮아지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금리가 안정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에게 좋은 거시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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