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 없다는 사측에 "수천명 파업인데…말 안 돼"
시민사회·국회 등 외부와 연대 계획 밝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무기한 파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이 파업의 책임이 이재용 회장에게 있다며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위원장은 1일 오전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회장은 본인이 이야기한 무노조 경영 철폐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은 2020년 대국민사과를 통해 노동조합을 인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떤가. 이것이 노동3권을 인정하는 삼성인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1 scape@yna.co.kr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30년 반도체 1위는 이재용 회장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소중한 노동자들이 만들어 온 성과를 사측은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현호 부회장과 한종희 대표(부회장),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등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31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노사의 '끝장교섭'이 결렬된 데 따라 열렸다.
양측은 근무 조건과 성과급 산정 시 노조 의견 수렴 등 여러 사항에서 견해차를 좁혔으나, 교섭 막판 200만 패밀리몰(임직원 쇼핑몰) 포인트 지급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삼노는 교섭 과정에서 모든 안건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했다며, 사측이 노조를 제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삼노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없다는 삼성전자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고객 물량 대응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며 "파업이 지속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가 생산 계획을 축소하는 등 생산 차질이 확인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해온 전삼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상식적으로 수천명 조합원이 파업했는데 생산 차질이 없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중요한 검사를 하지 않고 넘기는 과정이 많이 확인되는데, 하나라도 불량이 확인되면 (제품을) 전부 재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삼노는 "사측이 버틸 수 있다고 하면 더 큰 투쟁으로 가야 한다"며 향후 대의원을 확대하는 등 현장 장악력을 강화하고 쟁의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시민사회와 인권단체, 학계, 법조계, 국회 등 외부 세력과도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전삼노는 오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도 노조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해외의 다른 노조에서 미국 상무부에 이번 전삼노의 파업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했다며 연대의 범위를 더욱 넓히겠다고 부연했다.
오는 5일 전삼노의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동행노조를 제외한 노조들은 이후 교섭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동행노조나 새로 설립될 노조가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면 직원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화가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같은 달 10일 파업 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전삼노 노조원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3만6천341명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12만4천804명)의 약 29%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현재 유럽 출장 중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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