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기조 전환(피벗)을 시사한 데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더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국채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70bp 급락한 3.97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30bp 밀린 4.16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9.90bp 떨어진 4.26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 -23.3bp에서 -18.7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연준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영향으로 이날 국채금리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확대했다.
이같은 국채 매수 분위기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가 나온 뒤 더 탄력을 받았다.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하며 위축 국면을 가리키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채권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PMI는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8을 하회하는 수치다. 7월 수치는 전월치인 48.5도 밑돌았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49.6을 기록하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달에 비해 5.9포인트 급락하며 고용 악화를 가리켰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ISM의 티모시 피오레 제조업 경기조사위원회 의장은 "6개 큰 제조업종 중 7월에 고용을 확대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며 "응답자들의 회사는 정리해고, 자연감원, 고용 동결 등으로 직원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ISM PMI는 시장이 주목하는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수치다. 그만큼 시장의 눈은 2일 발표되는 고용 수치로 쏠리게 됐다.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악화했다는 소식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베팅도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50bp 금리인하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27.5%까지 뛰었다. 전장 대비 1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할 확률도 32.9%로 반영됐다. 당초 연말까지 75bp 금리인하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더 빠르게 예상치를 선반영하려 들었고 이는 국채금리 급락으로 이어졌다.
국채 매수 심리에 불이 붙으면서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를 하향 돌파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전략가는 "ISM PMI의 예상치 하회는 국내 경제 성장 여건이 냉각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또한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날 금리인하를 시작했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도 고용 둔화를 가리켰다.
미국에서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9천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4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2.3% 증가하며 대폭 개선된 반면 노동 비용은 전분기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쳐 둔화 흐름을 보였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5.00%로 25bp 인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한 이후 첫 금리인하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는 5대 4로 결정돼 '매파적 인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맥쿼리자산운용의 대니얼 맥코맥 리서치 총괄은 "5대 4 금리인하는 매파적 인하로 볼 수 있고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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