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 국채 금리 급락과 우리나라 7월 소비자물가 등을 소화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국고 3년 및 10년 금리가 또 한 번 연저점을 경신한 만큼, 레벨 부담 심리 등은 강해질 수 있다.
꾸준히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이끄는 외국인의 베팅 강도가 관건이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7천계약 가까이 강하게 순매수했다.
이날 개장 직전에는 우리나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7월 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일부 농산물 수급 차질 등에 따라서 일시적인 물가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음이 이미 알려져 있다.
다음 거래일에는 국고 30년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80bp 급락해 4.1520%, 10년 금리는 5.40bp 내려 3.9780%를 나타냈다.
◇ BOE도 금리 인하…글로벌 피벗에 합류
전일 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00%로 25bp 인하했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 5대 4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금리인하에 투표한 정책위원 중에는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있었다.
BOE는 회의 후 발표한 의사록에서 "이제 정책 제약의 정도를 약간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며 "외부 충격의 영향이 완화했고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도 약간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0%까지 내려왔고 실업률도 4.4%로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어 8월 인하를 점치는 시각이 다소 높았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지난 6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뚜렷해지고 있는 글로벌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식어가는 경기 또 확인…9월 인하로 향하는 모든 재료
미국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도비시)적인 스탠스를 드러낸 데 이어, 연이어 공개된 경기지표가 더욱 둔화된 경제를 시사하자 시장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확신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넉 달 연속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48.8)와 전월치(48.5)도 모두 하회했다.
별도로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6을 기록하면서, 전월과 달리 위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제는 두 지표 나란히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공개된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9천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4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경기 지표가 일제히 둔화 쪽으로 향하자, 이날 밤 공개될 7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도 시장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6천명 증가해, 전월(20만6천명) 대비 줄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업률의 경우 4.1%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를 하향 돌파했다. 롱(매수) 이벤트만 가득해 주저할 이유가 없는 장세가 연출된 결과다.
◇ 다시 살펴보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주요 요인 3가지
전세계에서 피벗 분위기가 팽배하지만, 서울채권시장의 딜러들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글로벌 강세 분위기에 외국인이 주도하는 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꾸만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되새기게 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에 대한 검토 요인으로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을 꼽은 바 있다.
이중 달러-원 환율은 최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비둘기' FOMC가 원화 강세를 지지하면서 박스권을 하향 이탈한 상태다. 간밤에도 1,360원대에서 거래되면서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들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7월 한달 사이 7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지난 2021년 4월(+9조2천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7조6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동산 경기 회복과 이로 인한 주택 구매 수요가 이끌고 있음이 나타났다.
여기에 이 총재가 7월 금통위 당시 시장의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고 진단했음에도 이후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국고채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제는 국고 10년 금리까지 장중 2%대에 진입했다.
8월 금통위가 매파적일 수밖에 없을 요인만 쌓이고 있다. (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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