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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 유리하면 평가손"…FRN 채권 매력 옅어진 사연은

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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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금리 산정 한계 부각…다양한 상품 공급 불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정필중 기자 = 변동금리부채권(FRN) 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가로막혀 있다. 시장 변화 속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상품을 설계하고도 민평금리 산정의 한계를 피하지 못해 이점을 누릴 수 없게 된 여파다.

채권 시장은 다양한 상품의 공급과 유통, 투자 속에서 활기를 얻는다. 하지만 FRN만큼은 투자 이점을 겨냥한 상품이 도리어 평가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문제가 이어지면서 다양성을 잃은 분위기다.

◇금리인하기에도 주목받는 FRN, 발행은 주춤

2일 연합인포맥스 'FRN 기간별 발행내역'(화면번호 4209)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발행된 FRN 금융채 규모는 12조7천880억원으로, 전년 동기(23조7천170억원) 대비 46.08% 감소했다.

통상 FRN은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자에, 금리 인하기에는 발행사 측면의 메리트가 부각되는 채권이다. 최근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발행사는 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자는 다양한 투자전략 수단의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5일 현대캐피탈은 2년 5개월물 FRN을 2천억원어치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에 34bp를 더한 수준으로, 첫 지급금리는 3.86%였다.

당시 2년 5개월물 현대캐피탈 민평금리가 3.424%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었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이자율 스와프 체결 시 이자 비용을 약 3.4%대로 설정할 수 있다.

◇다양성 잃은 FRN 시장, 원인은 평가손 탓?

하지만 FRN 채권의 구조적 한계 탓에 활성화는 더딘 실정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FRN을 설정하고도 이 민평 산정 방식상 평가손실을 피할 수 없어 기관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론가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FRN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FRN의 경우 이자율 스와프 금리에 연계해 해당 채권의 민평을 산정한다. 이 과정에서 민평금리 대비 프리미엄이 발생할 경우 이를 채권 만기까지 일률적으로 상각한다. 상각 분이 만기까지 적용되면서 시장 가격과의 괴리가 커지게 된다.

일례로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2년물 FRN을 600억원어치 발행했다. 첫 이자 금리로 5.214%를 설정한 후 매 이자 지급 전일 민평금리로 이자율이 바뀌는 구조다. 대신 최저 이자율을 4.25%로 설정해 민평금리가 이보다 하락하더라도 해당 수익률을 지급하도록 조건을 더했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시가평가'(화면번호 4541)에 따르면 해당 채권은 지난달 31일 기준 민평 3사 평균 3.841% 금리로 평가받았다. 현재 만기가 1년 3개월여 남았다는 점에서 동일 만기 롯데카드 민평(약 3.651%)과 비교하면 고정금리채 대비 19bp가량 저평가받는 셈이다.

이론가에 더해진 프리미엄이 꾸준히 상각되면서 이러한 금리 차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투자자는 수익률 매력이 높은 채권을 매수하고도 평가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이 생기도록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설계한 FRN일수록 민평 산정 방식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 변화 등에 따라 프리미엄 상각 속도를 달리해야 하는 데 평가사가 일괄 적용하다 보니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투자자에게 불리한 상품을 공급해야 평가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FRN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FRN 시장 제한적, MMF 매수세 속 기관은 냉랭

FRN의 경우 구조가 다소 복잡하다는 점에서 고정금리부채권(FXD) 시장 대비 활발하진 않은 편이다.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보니 그동안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았다.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활성화와 더불어 FRN에 대한 매수세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투자 시 잔존만기가 비교적 짧게 설정되지만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리 기준점을 1개월 CD로 설정한 1년물 FRN을 매수할 경우 투자자의 가중평균 잔존만기는 1개월로 설정되지만, 1년물 수준의 금리를 수취할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다만 MMF 투자자 유입만으로는 FRN 채권의 다양성이 확대되기 어렵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기관들을 겨냥해 투자 매력을 높인 FRN 상품 공급을 꾀하고 있지만 민평 산정의 한계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phl@yna.co.kr

joongjp@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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