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포인트 넘게 하락…일본 증시도 6% 가까이 폭락
대통령실 "하락장 일시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코스피가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2,700선을 밑돈 채 마감됐다. 대통령실도 이례적으로 시황에 대한 코멘트를 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9포인트(3.65%) 추락한 2,676.19로, 코스닥은 34.20포인트(4.20%) 폭락한 779.3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투매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8천454억 원, 기관은 7천736억 원 팔아치웠고, 개인은 1조6천138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도 2조2천564억 원어치 매도하며 뚜렷한 위험회피 심리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폭락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수출 중심 제조업 국가의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5.81% 주저앉았고, 대만가권지수는 4.43% 굴러떨어졌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외국인 등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미국 증시 3대지수는 고용지표가 암시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놀라며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21%, 1.37% 내렸고,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가 2.30% 하락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무려 7.14%나 폭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48.8)를 밑도는 46.8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전달보다 5.9포인트 급락한 43.3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고용지표는 경기후행지표로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 경우 투자자가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급격한 고용둔화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 있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뒤 발표될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도 확인해볼 예정이다. 7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대로 17만6천 명 수준일 경우 불안 심리가 사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도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한달 전 162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이 149엔 수준까지 내려왔다. 엔화를 빌려 달러화로 바꾼 뒤 미국 기술주 등에 투자했던 일본인 투자자가 엔화 강세 속에서 포지션을 청산할 경우 증시가 더욱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가 10.40%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1월 18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밤 6.67% 떨어진 엔비디아의 주가와 연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납품하고 있다.
시총 1인 삼성전자도 4.21% 빠지며 주당 8만원선을 밑돌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도 3.75%, 4.46%씩 추락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밸류업 업종으로 분류되며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던 은행·보험주도 크게 하락했다. KB금융(-5.78%)·신한지주(-5.93%)·하나금융(-3.88%)·삼성생명(-3.84%)·삼성화재(-2.80%)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의 근거가 아직은 빈약하며 매수를 시도할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개월간 낙폭이 컸던 반도체·자동차·인터넷·2차전지 등의 업종이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 대표주의 2분기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코스피 낙폭을 제한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하락장은 일시적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도 4% 정도 빠지고 다 같이 빠지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조금 지나면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시간이 다소 흐르면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메시지인데, 대통령실에서 시황에 관한 코멘트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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