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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쟁이에서 이제는 '종합금융사' 수장 꿈꾸는 강성부

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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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스타애널리스트→1세대 행동주의자→운용사 이어 증권사 인수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한상민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는 '별명 부자'다. 크레디트 업계의 스타 애널리스트, 1세대 행동주의 펀드 매니저, 혹은 기업 사냥꾼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닌다.

강성부 대표는 여기에 새로운 타이틀을 더할 예정이다. 한양증권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강성부 대표는 운용·증권·PEF를 아우르는 종합금융사의 수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한양학원 등 매각 측은 이날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CGI를 선택했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약 30%다.

시장의 예측과 같이, 한양증권 매각 조짐을 일찍이 감지한 KCGI가 결국 인수전의 승자가 됐다. 매각 과정에서의 공정성 여부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타 원매자를 배제했다는 비판은 당분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강성부 대표가 꿈꾸는 종합금융사 청사진에는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업계에서는 KCGI가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증권업계에 진출해 시너지를 내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이나 미래에셋그룹처럼 규모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것이다.

KCGI와 KCGI자산운용에다 일명 'KCGI투자증권'을 만들어 금융사 삼각편대를 만들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양증권이 수익성이 높은 데다, 지점 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인수하기에 좋은 증권사로 점찍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여러 방면을 고민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사모펀드(PEF)로서 KCGI는 한양증권을 들고 있다가 인터넷 뱅킹 라이선스만 가진 잠재 원매자에게 재매각하기 좋다는 점 때문이다.

기존 KCGI의 계열사 중 직접적으로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기본적으로 KCGI는 함께 경영하기보다는 매각에 집중하기 때문에 추후 작은 중소형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한 뒤 규모의 경제를 넘어가게 될 때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추가 증권사 인수를 통해 규모가 커지면 자금조달 금리가 내릴 수 있어 영업수익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지점의 출발선에서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했다고도 업계는 보고 있다.

1973년생인 강성부 대표는 대우증권과 동양증권을 거치며 채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1세대 크레딧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당시 생소한 분야였던 기업 신용분석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100대 기업의 지배구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채권 애널리스트로 실력을 쌓으면서 그는 기업 지배구조에 집중했다.

한 애널리스트의 인사이트는 지난 2018년 설립된 KCGI의 투자철학이 되었다. 시장을 지켜보는 관찰자에서, 시장에 뛰어든 플레이어가 된 그는 여의도를 흔드는 '이슈 메이커'다.

국내에 생소했던 행동주의 투자는 5년이 지난 지금 매년 봄 주주총회장을 술렁이게 하는 거대한 흐름이 됐다.

강 대표가 액티비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만큼, 그간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펼쳤던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의 사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공격 대상이 된 상장사들은 그를 '기업 사냥꾼'이라 불렀고, KCGI가 캠페인을 펼친 기업의 주식을 매각할 땐 개인투자자들은 그가 수익률만 따지는 '약탈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이때 발생한 논란이 KCGI의 한양증권 인수 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를 인수하는 곳에 대해 대주주 적격 심사를 진행하는데, 자금 형성 과정, 재무 건전성, 사회적 신용 등 다양한 요건을 살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성부 대표가 KCGI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갈증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증권사 매물까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면서 종합금융사 '회장'의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epark@yna.co.kr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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