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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주주 설득 나섰지만…"합병비율 변동 없어"

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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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주주 설득에 나섰다.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휩싸이면서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비판을 받아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간 합병비율 등에는 변동이 없어 주주 설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는 4일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냈다.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오는 5일 서한 발송을 개시할 예정으로 이에 앞서 각 사 홈페이지에 먼저 서한을 게재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1조원 투자여력 확보…"배당 줄지만, 이익 늘릴 것"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주주서한에서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ㅐ면 생기게 되는 1조원 수준의 투자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하겠다"며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UAE, 사우디,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기대되면서 향후 5년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에 대해서도 "최근 AI를 위한 전력 수요의 유력한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회사가 수립한 5년간 62기 수주 목표를 대폭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계획된 수주는 회사의 원자력 주기기 제작 용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연 20기 규모의 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 분할을 포함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마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입금 7천억원 감소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한 현금 5천억원 확보 등의 재무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는 게 회사 측 관측이다.

박 대표는 "추가로 생기는 차입여력과 확보되는 5천억원의 현금 등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이 발생한다"면서 "이는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 분할 시 배당수익이 줄어드는 우려에 대해 박 대표는 "배당수익은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할 수밖에 없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필요로 하는 투자재원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면서 "반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원을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율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분할비율과 관련해서는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러우나 주가는 기업가치와 주식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할 시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수는 25% 감소하는 반면 기업가치는 10%만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재상장 시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의 주당 가치는 두 비율의 차이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 두산밥캣, "무인화·전동화 트렌드 가속 목적…기존 배당규모 유지"

두산밥캣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와 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무인화와 자동화를 위해 당사를 비롯한 선도 업체들이 미래 기술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두산밥캣도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과의 기술적 협력을 추진해 오던 중 두산로보틱스와의 통합이 효과적 방안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한 "산업용 자율주행 장비 시장은 2031년 8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기존 제품들의 로봇화가 필수적"이라며 "두산로보틱스는 이런 로봇화 관련 강력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이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두산로보틱스' 이름의 주식으로 교환된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 주식은 주식교환 이전의 두산로보틱스가 아니라 당사와 두산로보틱스가 실질적, 경제적으로 결합된 '통합법인'의 주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뒤 "양사는 주식교환 완료 이후 신속히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 주식교환 비율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는 주식시장의 시가이며, 이 시가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회사가치에 대한 독립적 판단을 근거로 상당 기간 수급에 따라 형성되는 가액이다"면서 "법에서도 상장법인 간 포괄적주식교환(합병 포함) 시 시가 대 시가로만 교환비율을 산정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 이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를 전부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당사가 현재까지 실시해 온 배당정책을 통합법인이 승계해 배당규모를 유지하고 통합법인의 사업적 성과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밸류업' 방안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두산로보틱스 "5년 내 1조원 매출 달성 기대"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판매의 최대 수요기회가 예상되는 제조 물류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즉시 공동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류 대표는 예상했다.

류 대표는 "더 나아가 시장 규모 약 10조 이상인 자율주행 로봇과 자율주행 무인 지게차에 공동으로 진출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시점에 제시한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 주식교환 비율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현재 매출과 이익 규모만을 근거로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회사 가치는 과거/현재 실적 외 미래 잠재성, 기술력 등 다양한 근거에 기반하는 것"이라면서 "당사는 최근 3년간 매년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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