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비관적 고용 지표 여파를 반영하며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국고 금리가 재차 연저점을 경신했다는 부담이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대세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세 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장중 특별한 대내 이벤트는 없다. 개장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말 외환보유액(4천135억1천만 달러)은 넉 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규 발행과 미 달러 약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기재부는 이날 국고 30년물을 3조 원 경쟁입찰을 실시한다. 24-2를 1조8천억 원, 24-8을 1조2천억 원(선매출) 규모 입찰한다.
대외 지표로는 호주와 일본, 중국 등의 7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공개된다. 호주는 개장 전인 오전 8시경, 일본은 오전 9시30분경 공개된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오전 10시45분 나온다. 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의 7월 ISM(공급관리협회) 서비스업 PMI가 공개된다.
◇ 미국을 감싼 R의 공포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6.8bp 급락해 3.8840%, 10년 금리는 18.4bp 하락한 3.7940%를 나타냈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둔화했고 실업률도 상승하면서 이른바 삼의 법칙을 기준으로 한 침체에 접어들었다.
7월 고용은 11만4천 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17만6천 명 증가)를 대폭 밑돌았다.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이는 약 3년래 가장 높은 수치다.
삼의 법칙을 기준으로 한 침체 국면에 돌입한 것이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이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p) 이상 높으면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고용 발표 이후 삼의 법칙상 수치는 0.53%를 나타냈다.
이번 고용 지표가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일시적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번 고용 지표를 발표하면서 허리케인 베릴이 조사 기간 중 발생한 것은 맞지만 눈에 띄는(discernible)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연준의 실기론으로 급격히 옮겨갔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후 연이어 경기 위축을 가리키는 지표가 나오면서다.
지난 1일 공개된 미 ISM 7월 제조업 PMI도 46.8을 나타내며 전망치(48.8)를 밑돌아 경기 우려가 나타난 바 있다.
오는 9월 FOMC가 빅컷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대세로 떠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은 9월 빅컷 가능성을 80.0%로 반영했다. 하루 전(74.0%)보다 6%p, 한주 전(11.5%)보다는 68.5%p 급등한 수치다. 25bp 인하 가능성은 20%로 나타났다.
◇ 금통위 우려는 제쳐둘 듯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일단 매파 금통위에 대한 불편한 마음은 일단 제쳐둘 수밖에 없어 보인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을 우려하는 금통위의 의중은 모르는 바 아니다. 다만 그렇다고 한은이 나서서 3년 내지는 10년 등 장단기 금리 변동에 공개적인 제동을 걸 상황도 아니다.
금통위의 4분기 인하 가능성이 잠재한 상황인 만큼 한은은 초단기 금리의 기준금리 하회 정도에만 간접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금통위의 또 하나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우려 요인이었던 달러-원 환율도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다. 미국 피벗 기대가 확대되며 달러인덱스가 내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거래일 밤 1,356.00원에 호가됐다. 최근 1개월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1.20원) 대비 12.70원 내린 것이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금통위로서는 연내 한 차례 인하할 정도의 가능한 재료들도 없지 않다.
광복절 전 발표를 예고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 대책과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이 예정돼 있어서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복수의 금통위원들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공조를 통해 피벗의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수급 측면에서도 강세가 유력해 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 수요 등을 감안하면 시장이 빠르게 약해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외국인 투자자가 이미 파악한 뒤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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