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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진단⑪] ANZ "뉴질랜드, WGBI 편입 이후 21조원 유입"

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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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편입시, 외국인 국채 보유 25%까지 확대 전망

(웰링턴=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지난 2022년 11월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된 이후 260억뉴질랜드달러(한화 2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크로이(David Croy) ANZ 수석 전략가(Senior Strategist)는 5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WGBI 편입 이후 뉴질랜드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국인 또는 해외 투자의 확대"라며 "공식적인 데이터가 확실하게 외국인의 뉴질랜드 국채 보유 규모가 확실히 확대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크로이 ANZ 수석 전략가

그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뉴질랜드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며 "트레이딩데스크에서는 월말 혹은 인덱스 재조정 기간에 이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음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WGBI 편입으로 새로운 외국인 투자자가 등장하고, 이는 거래량과 유동성 사이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면서 뉴질랜드 국채 시장의 매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크로이 전략가는 "이전에 시장에 없던 새로운 투자자들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WGBI 지수를 추종하던 투자자들이다"며 "이전에는 뉴질랜드에 투자하지 않았는데, 뉴질랜드가 WGBI 지수에 편입된 이후 뉴질랜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자, 이는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또 거래량을 확대하면서 일종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풀이 심화했다고도 했다.

크로이 전략가는 "월별 국채 회전율(turnover)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추세적인 증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특히 WGBI 편입된 이후 더 큰 회전율을 보였다"며 "높은 회전율은 높은 유동성, 비드-오퍼(bid-offer) 스프레드 축소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정부가 신디케이션을 통해 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할 때, 이전보다 장부 규모가 더 크게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의 풀이 더욱 심화됐음을 보여주며 더 적극적인 투자자가 시장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WGBI 편입 이후 260억뉴질랜드달러 수준으로 외국인의 국채 보유 규모가 확대됐으나, 이중 일부는 뉴질랜드의 높은 국채 수익률과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발행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요인으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됐으니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질랜드 국채의 비거주자 보유 추이

출처 : 뉴질랜드중앙은행, ANZ

크로이 전략가는 "뉴질랜드의 10년 국채 금리는 4.1570%로 미국 10년 국채 금리(3.7980%)보다 높다"며 "일부 외국인 투자자는 WGBI 편입과 상관 없이 높은 수익률 덕분에 뉴질랜드 국채를 사고 싶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뉴질랜드 국채는 전통적으로 하이일드(high-yield) 채권으로 알려져 있다"며 "투자자들은 뉴질랜드 국채를 캐리이익을 얻기 위해 사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WGBI 편입 관련 한국이 개선 요청을 받아온 시장 개방성과 관련해서 뉴질랜드의 경우 '프라이머리딜러 프레임워크'를 통해서 역외 투자자에게 시장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이 전략가는 "우리는 프라이머리딜러로서 우리의 고객에게 시장을 만들어준다"며 "매일 24시간, 주 5일 시장을 운영하면서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가격을 받아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싶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험상 종종 뉴질랜드 시간대보다 런던 시간대에서 뉴질랜드 국채 거래량이 더 많다"며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은 대체로 런던 시간대에 활동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한국 9월 WGBI 편입 기대도 여전…외국인 국채 보유 비중 25%까지 증가 전망

한국의 경우 시장 개방성을 위한 제도 개선 사항들이 차질 없이 운영된다면 오는 9월 WGBI 편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제니퍼 쿠스마(Jennifer Kusuma) ANZ 아시아 금리 수석 전략가(Senior Asia Rates Strategist)는 "최근 시행된 국채통합계좌 제공과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이 원활히 운영된다면, 오는 9월에 WGBI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쿠스마 전략가는 "다만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편입이 2025년으로 지연될 위험도 있다"며 "다만 한국 정부가 해외의 최종 투자자와의 협력을 강화한 만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지연 없이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WGBI 편입으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국채 수요 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나, 중기적으로는 주요 시장 동력이 패시브 자금 유입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쿠스마 전략가는 "예를 들어 지수 편입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를 600억~700억달러(한화 약 81조원~95조원)로 감안하면, 올해 한국 국채 발행액의 80%에 해당한다"며 "다만 액티브 투자자들의 추가 수요는 이미 국고채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완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보유 규모는 증가 추세에 있고, 현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로컬 통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약해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스마 전략가는 WGBI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 비중이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원화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쿠스마 전략가는 "원화는 리스크 심리의 변화와 각국의 금리차 등 글로벌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WGBI의 초기 유입 추정액은 크기와 특성 모두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 증가는 그간 원화 채권시장을 지배해온 외국인 자금의 변동성 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국채시장에 대해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중 하나이며,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변동성과 헤지 기회를 모두 제공하는 적절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쿠스마 전략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올해 4분기부터 한국은행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국 국채에 대한 건설적인 전망을 유지해왔다"며 "우호적인 수요 전망은 정부의 세수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재정 부진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니퍼 쿠스마 ANZ 아시아 금리 수석 전략가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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