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국이 FTSE러셀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관찰대상국에 오른 지 2년 차입니다. 그간 외환시장 선진화,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많은 변화를 이루며 가입 가능성에도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WGBI 편입을 심사하는 FTSE러셀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글로벌 투자자를 직접 만나 한국 국채의 WGBI 편입과 발전 가능성에 관해 물었습니다. 글로벌 시장 참가자의 시각에서 WGBI 편입 가능성을 심층 분석하고 한국 금융시장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 14편을 차례로 송고합니다.]
(웰링턴=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뉴질랜드 재무부는 FTSE러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수 편입 이후 투자자 기반이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재무부 부채관리국 관계자는 5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연합인포맥스와 만나 "우리가 최근 몇 년간 만난 새로운 외국인 투자자 중 일부는 WGBI 편입으로 우리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간 맞이할 수 없었던 투자자가 새로 생겼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022년 3월 편입이 확정됐고, 그해 11월부터 실제로 편입됐다. 지난 2019년에 와치리스트에 등재된 지 3년 만이었다.
편입 직후에는 국채 턴오버(Turnover)가 강하게 되면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10월과 11월에 거래량이 상당히 많았음을 알 수 있고, 그 이후에도 그 높은 수준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대략적인 상승추세가 나타났다.
출처 : 뉴질랜드 재무부
그뿐만 아니라 편입 시점 당시 뉴질랜드 국채 10년물 스와프 스프레드가 크게 하락했는데, 다소 부분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의 'NZGB Bulletin 2023' 보고서에 따르면 WGBI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뉴질랜드 국채를 매수해야 하므로 주로 역외 패시브 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입일쯤 뉴질랜드 국채 10년물 스와프 스프레드가 마이너스(-) 45 베이시스 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뉴질랜드 국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보여줬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비교적 단기간에 그쳤고, 며칠 만에 뉴질랜드 국채 스와프 스프레드는 장기 평균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WGBI 편입이 2021년 중반 이후 비거주자의 뉴질랜드 국채 보유 비율이 증가하는 일반적인 추세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됐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국채 투자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WGBI 편입 이후 60%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뉴질랜드 재무부는 WGBI 편입의 중장기적인 효과를 정량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WGBI 지수에서 뉴질랜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0.2% 수준인데, FTSE 러셀이 WGBI를 추종하는 펀드의 운용자산은 3조달러라고 추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뉴질랜드 국채에 최대 90억뉴질랜드 달러가 신규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는 지수 편입 전에 뉴질랜드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유입되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몇 가지의 일화적인 증거와 피드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최근 몇년 동안 우리 국채 시장에 더 많은 투자자가 들어왔다는 것이다"며 "그러나 다양한 요인이 있으므로 WGBI 편입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WGBI 편입으로 국채 발행 금리의 부담이 줄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를 움직이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요인에 의해 금리가 움직인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WGBI 편입은 발행량이 크게 증가한 시기 및 첫 국채 그린본드 도입 시기와 맞물려 있어 그 영향을 정확하게 관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 장기 구간의 국채 금리는 일반적으로 역외 움직임의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환율의 안정성에 도움을 줬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 관계자는 "뉴질랜드달러(NZD)의 경우 세계에서 15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거래량이 이미 많기 때문에 WGBI 편입이 안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 또한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뉴질랜드보다 WGBI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기존 외국인 국채 투자 비중이 작기 때문에 뉴질랜드보다 상대적으로 편입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WGB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7% 정도라면, 뉴질랜드의 10배에 달한다"며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경우 기존의 많은 외국인 투자자가 이미 벤치마크에서 벗어난 포지션으로 WGBI를 추종하고 있을 것"이라며 "뉴질랜드와 한국은 굉장히 다른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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