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아닌 Co-GP 찾는 현대차그룹…미팅 마친 운용사 대부분 RFI 발송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현대차그룹이 벤처생태계의 출자사(LP) 겸 플레이어로 등장하면서 벤처캐피탈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5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벤처캐피탈과 벤처펀드 공동 운용(Co-GP)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출자 금액은 3천억원 규모로 모빌리티나 전동화,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에 따라 벤처캐피탈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펀드레이징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숨결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현대차그룹과 미팅을 마친 벤처캐피탈 대부분이 RFI(Request For Information·정보제공요청서)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RFI에 운용사의 역량이나 Co-GP 구조 가정시 펀드레이징, 트랙레코드 등을 기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협업에 앞서 운용사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펀드레이징 작업에서 LP 탐색에 난항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3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풀며 오픈이노베이션에 공을 들이면서 연쇄적으로 민간 LP가 움직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LP 찾기에 어려움을 가진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직접 자금을 푸는 건 반길 일"이라며 "펀드 결성을 통해 관계를 맺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벤처캐피탈도 나타나고 있다. RFI에 구체적인 펀드 결성 안이나 제안을 담아 보낸 운용사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프로젝트에 구체적인 안을 꾸리지 못한 현대차그룹을 대신해 펀드 구조에 대해 역제안한 운용사도 있다.
다만 Co-GP 방식에 대해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다. 공동 운용사로 참여할 경우, 각사 이해 관계에 따라 투자에 제약에 따르는 만큼 고민이 크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은 큰 기회라 놓칠 수 없다"면서도 "다만 Co-GP 보다는 LP로 유치해 투자 자율성을 보장받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인연을 맺고 싶다"고 귀띔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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