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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최악 거듭하는 증시 폭락에 '증안펀드' 재가동되나

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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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F4회의 개최…반대매매 유예 조치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정부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국내증시와 관련한 대책 회의에 나서면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팬데믹 시기만큼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 당시에도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조성과 공매도 금지, 반대매매 유예 등의 조치를 발표했던 만큼, 시장은 정부의 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6일 오전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밤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시장 상황을 감안한 분석은 물론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다.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하락률로는 무려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동시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235조 원에 달한다.

4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020년 3월 19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휩쓸면서 하루 만에 코스피가 8.39%, 코스닥지수는 11.71% 떨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휴가를 반납했고, 금융당국은 즉각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거래소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간밤 아시아 증시의 바통으로 이어받은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6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0% 하락했다. 양 지수 모두 최근 2년 동안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낙폭은 3.43%로 더 컸다.

미국 증시마저 급락세가 연출되며 시장의 경계심은 더 확산하게 됐다.

예상치 못한 시장 폭락을 두고 전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F4' 회의까지 나서면서 시장은 정부가 내놓을 대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팬데믹으로 잇따라 폭락 장이 연출됐던 2020년 3월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6개월 금지하고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한 바 있다. 또 증권사의 과도한 신용융자 담보주식 반매 매매를 억제하기 위해 신용융자 담보 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도 면제했다.

공매도의 경우 내년 4월부터 거래가 재개되는 만큼 증권업계는 반대매매 유예 조치가 재차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주가 폭락으로 인한 주식 반대매매가 이어질 경우 개인 투자자의 '깡통 계좌' 현상이 속출할 수 있어서다.

이미 주요 증권사의 담보 부족 계좌 수는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투자자가 기한 내 돈을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에 직면하게 된다.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 안정 조치는 증안펀드 재가동 여부다.

증안펀드 시장 안정을 위한 일종의 안전판이다.

국내에선 증권시장안정기금으로 이름 붙인 증안펀드가 1990년 조성된 바 있다. 조합 형태로 설립된 이 기금은 당시 증시 안정화를 목적으로 25개 증권사를 비롯해 은행과 보험, 상장사 등이 660여개 기관이 4조535억 원 규모로 출자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증안펀드 가동이 논의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의 후속 조치의 하나로 '다함께코리아펀드'로 이름 붙인 증안펀드를 조성했다. 총 10조 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5대 금융그룹이 4조7천억 원, 산업은행이 2조 원을 출자했다. 금융투자업권은 1조5천억 원, 생명보험업권은 8천500억 원을 마련했다. 다만 주가 반등으로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가장 최근에 증안펀드 재가동이 논의된 것은 2022년 9월의 일이다.

그 무렵 코스피는 '패닉 셀' 현상으로 2,200선을 하회하고, 달러-원 환율도 1,44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을 때였다.

이에 금융당국 안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행보가 확산하는 데 주목하며, 과거 수세적이었던 증안펀드 집행 방식을 공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특히 전일 '패닉 셀' 역시 외국인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더 큰 상태다.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현물을 1조5천281억 원 규모의 '매도 폭탄'을 출회했다. 코스피가 3.65% 급락한 지난 2일(8천478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매도세였다. 이는 약 2년 6개월 만에 외국인 최대 순매도액이기도 하다.

다만 증안펀드가 시장안정 조치 중에서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만큼 섣부른 재가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의 낙폭은 과도하지만, 펀더멘털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또는 2020년 팬데믹 시대처럼 시스템이 붕괴하는 악재에 직면한 때로 보이진 않아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나친 공포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투매와 반대매매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도 있다. 필요한 시점에 즉각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폭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88.05p(11.30%) 내린 691.2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2024.8.5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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