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한국은행 10월, 11월 금리 인하 기본 시나리오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과 대만에서 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소비자 심리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증시 조정에도 10월과 11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대만의 주식시장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며 실물경제가 받을 영향을 추정했다.
전일 코스피는 8.77% 추락하면서 2000년 이후 다섯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TWSE지수도 8.4% 급락하며 200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한국에서는 시총 235조원이 증발했는데, 국내총생산(GDP)의 9% 수준이다. 대만에선 GDP의 23% 수준인 570억 대만달러가 증발했다.
바클레이스는 "시장 조정이 얼마나 오래 또는 깊을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한국과 대만에서의 조정으로 인한 실물경제의 충격을 예상한다"며 "주식시장이 10% 하락할 경우 그 충격이 사라지기 전 수개월 동안 소비자 심리가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바클레이스는 한국에서 개인투자자 수가 2017년 말 505만 명에서 2022년 말 1천441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증시 폭락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진 않을 전망이다. 바클레이스는 "주식시장 조정이 한국과 대만에서의 소비 심리와 실물경제 활동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앙은행의 즉각적인 조처가 나오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증시 조정으로 인한 한국 가계의 자산 감소는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됐다.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실물자산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증시가 다소 회복된다면 중앙은행이 관망 스탠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 8월과 10월에 금리를 내리기를 촉구하는 등 외부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내린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한다"며 "8월 5일의 증시 시총 감소는 부동산 시장 우려에도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우려하며 섣부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추락하는 시장을 진정시켜야 할 필요도 있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는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88조 원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5일에 증발한 증시 시총 235조 원보다 훨씬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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