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 국채 금리가 다소 숨 고르기에 나선 흐름에 연동돼 전일의 강세를 일부 되돌리겠다.
전일 국고채 주요 금리가 장중 대체로 2.8%대에 거래되면서 금리 인하 3회를 반영하는 수순에 들어갔는데, 이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날 개장 직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가 개최된다.
전일 코스피가 8.77% 폭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데 따른 대책회의인데,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오후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에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80bp 상승해 3.9220%, 10년 금리는 0.40bp 내려 3.7900%를 나타냈다.
◇ 커지는 경기침체 공포 속 선방한 美 서비스업 업황
간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까지 업황 위축세를 나타낸 바 있는데, 7월에 확장 국면으로 회복한 것이다. 7월 수치는 전월치(48.8)보다 2.6포인트 높았고 시장 예상치(51.4)와 같았다.
PMI 하위 지수 중에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2.4로 전월대비 5.1포인트 뛰었다.
별도로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도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7월 계절 조정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55로 예비 집계됐다. 지난 6월 수치(55.3)와 시장 예상치(56.0)보다 다소 낮았다.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업황 지수가 크게 부진하면서 경기침체 공포를 촉발한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최근 서비스업 업황 위축 전환이 다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곧바로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올해 4월과 6월에 서비스업황이 위축세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침체 시그널을 찾는 시장으로서는 7월의 확장 국면 회복이 이달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간밤의 경우 경기침체 시그널을 확인하려는 시장을 안도시키며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다소 후퇴했다.
간밤 미 국채 2년 금리 추이. 초록색 부분이 서비스업 PMI 발표시간.
◇ 정말 경기침체일까…점차 커지는 9월 美 '빅 컷' 전망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과 고용보고서 충격 등으로 두드러진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휩싸고 있다.
전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폭락했고, 간밤 뉴욕증시도 약 2년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채권시장도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 등 중단기물 기준으로 10bp 넘게 하락하면서 급강세장이 나타났다. 특히 선물시장의 경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계약 이상 강하게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는데, 이는 지난 6월 19일(1만8천936계약) 이후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장중 국고 3년 지표금리는 2.792%까지 하락하고, 국고 10년 지표금리는 2.852%까지 내렸는데 이는 모두 2년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미 실기했다고 보고 9월에 '빅 컷(금리 50bp 인하)'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로 떠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9월 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83.0%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거의 빅컷을 확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CME 페드워치 툴
미국 경기침체 가늠자로 알려진 '삼의 법칙(Sahm Rule)'을 만든 클라우디아 삼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다수의 외신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가깝고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7월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삼의 법칙 등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지표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인플레이션만큼 고용시장, 즉 경기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간밤 CNBC에 나와 "연준의 일은 매우 단도직입적이다. 최대 고용을 창출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부분 중 하나라도 악화하는 부분이 있으면, (연준은) 이를 고칠 것"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하나의 데이터에 반응하지 않는다면서도 혹여 노동시장 둔화 혹은 악화가 명확해지면 경제가 필요한 것을 할 준비가 돼 있고, 다음 고용보고서를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마침 9월 FOMC 이전에 한 차례 더 고용지표와 경기 업황 지표가 예정되어 있다. (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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