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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진단] "숏뷰 없어…한은도 경기 대응해야"

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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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도 환율 문제나 부동산 가격 등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경기 둔화 우려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6일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시각이 침체 뷰가 다수를 점하는 것으로 완전히 바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딜러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인하 시점을 실기했다는 시각으로 시장이 흐르고 있다"면서 "통상 첫 번째 금리 인하 전까지 주식 시장은 양호하다가 공격적인 인하에 돌입하면 침체 우려로 증시가 망가지는 데 지금은 이미 주식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국내 금리의 하락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

이 딜러는 "국내 금리 레벨이 너무 낮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채권을 매도하지는 않는다"면서 "레벨이 낮다고 해서 네이키드 숏으로 대응하겠다는 시장 참가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원화채는 비중을 다소 줄이면서 미 국채 비중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키는 외국인이 쥐고 있는데 미국 지표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에는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방향성이 사실상 정해진 만큼 한은의 정책 스탠스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 딜러는 진단했다. 경기 방어를 위한 통화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때부터 성장을 더 고려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창용 총재가 환율과 부동산 문제 등을 지적했지만, 금리 인하가 8월에서 10월로 미뤄진다고 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되돌려질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 국면으로 가면 기준금리와 환율 등의 상관관계도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매파적인 통화정책이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이 점이 해당 지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환율에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대만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최근 금리를 올린 대만이 가장 많이 빠졌고, 유럽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빠진 것으로 확인되는 데 이는 이제 금리 인하 국가의 주가가 방어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 훼손 시나리오 강하게 나오면 (한은이)금리를 안 내릴 때 원화가 더 약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의 문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및 가산금리 조정 등과 같은 미시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디레버리징의 기회가 있었지만, 대출 규제의 완화 등 정책 엇박자가 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면서 "이제라도 통화정책은 완화적으로 가고, 금융당국이 DSR을 제대로 시행하고 은행 대출 조이는 쪽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오히려 더 많이 내리는 위험만 커질 것"이라면서 "미국 지표 부진으로 시장 금리가 더 내리면 한은이 금리의 통제권을 상실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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