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SK하닉 투자의견 '매수'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내 반도체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블랙 먼데이' 여파로 10%가량 급락하자 증권가에선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6일 기업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5일 10% 이상 급락한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했다.
전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3% 하락하며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24일 13.6% 하락한 이래 16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시현했다. 삼성전자가 하루에 10% 이상 급락한 것은 2000년 이후 8번째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의 확전 우려 속에 급락세를 타며 최악의 월요일을 보냈다.
박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선 현재의 인공지능(AI) 열풍이 닷컴버블 때와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했던 닷컴버블 초기의 삼성전자 주가 급락은 이후 한 달간 25% 반등하며 되돌렸던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가 급락 원인을 엔비디아의 블랙웰 출시 지연, 경제지표 둔화 등 수급적인 이슈에서 찾고 있지만 이같은 이슈는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과 큰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매출은 166조원, 영업이익은 31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전날 9.87% 급락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오히려 단기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투자의견을 마켓퍼폼(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AI와 관련된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디램(DRAM) 업체들의 2025년 설비투자(CapEx) 계획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장에 대한 믿음과 범용 디램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의심으로 바뀌면 부담스러웠던 디램의 설비투자계획이 하향조정되고 디램 수급상황도 우리 예상보다 더 견조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가 과매도 구간에 있다고 판단하고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 지연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금리인하라는 시장 요구에 부응할진 불확실하지만 현 시점에선 KB증권은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없다는 가정 하에 삼성전자 주가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설계결함으로 주요 고객사에 출시가 3개월 이상 지연돼 내년 1분기에는 출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만약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지연이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3 시장 주도권 확보로 수익성 높은 호퍼용 HBM3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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