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에 다시 5,800선까지 밀려…손실 커질듯
금융당국 개선안은 발표 시기조차 확정 못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를 계기로 고위험 금융상품 제도 개선에 나선 지 반년이 다 되도록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해관계자들 간 이견이 커 최종안을 도출하기까지 예상보다 오래 걸린 데다, 금융위원장 교체와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가계부채 관리 등 다른 긴급 현안들이 터지면서 금융당국 업무 추진에 있어 우선순위가 밀리는 분위기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따른 전세계 증시 폭락으로 홍콩 H지수도 6,000선 아래로 다시 밀리자 은행권에선 하반기 홍콩 ELS 손실 규모가 다시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6일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관련 종합 개선 방안을 최종 검토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발표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안들이 어느정도 수습되고 나면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모든 방안의 장·단점과 파급 효과를 고려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으로, 금융위와 협의하겠다"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안은 내놓지 않았다.
금감원은 지난 3월부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별 감독·검사·소비자보호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협의체를 통해 금융회사의 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제도·관행 전반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협의체는 미국, 영국 등 주요 해외사례 스터디와 소비자단체, 금융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고객 이익에 연계되는 판매 방안을 마련해 금융위에 건의했다.
논의 초반에는 은행에서 ELS 등 고위험상품 판매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 등도 검토했으나, 금융소비자 선택권 등을 고려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채널을 예·적금 창구와 분리하거나 판매 대상을 연령 등에 따라 제한하는 수준에서 수렴했다.
또 직원이 성과평가지표(KPI)를 높이기 위해 고위험상품을 무리하게 권하던 관행 등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 방안도 담았다.
당초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안에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세부 논의와 의견수렴 절차 등을 거치면서 치일피일 미뤄졌다.
여기에 지난달 금융위원장 교체와 청문회 준비 및 새로운 정책 방향 수립,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 대응, 티메프 사태 수습 등 시급한 현안 해결에 주력하면서 ELS 제도 개선은 후순위로 밀린 상태다.
금융위는 너무 늦지 않은 시일 내 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이후로 밀릴 경우 국정감사 등과 겹쳐 일정 조율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편, 전일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로 홍콩H지수도 급락하며 홍콩 ELS 예상 손실규모도 또다시 불어나고 있다.
전일 홍콩 H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8.21(1.64%) 하락한 5,876.64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만해도 H지수가 7,000선 가까이 오르는 등 6,500선 안팎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손실이 멈췄으나 또 다시 지수가 빠지자 수천억원대 손실이 재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은행 관계자는 "H지수가 5,700선까지 하락하면 예상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어 현재 진행중인 배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상반기보다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되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