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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두 장본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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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가파른 경사의 왕복달리기 속 향후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70bp 올라 3.9790%, 10년 금리는 10.40bp 상승해 3.8940%를 나타냈다.

위험선호가 살아나면서 주가지수 등 위험자산이 반등한 데 영향을 받았다. 공포지수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은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중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 연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급격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을 초래한 장본인인 BOJ 관계자 발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고 3년 금리가 전일 2.940%로 올라 2거래일 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에서 다시 기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많이 남은 엔·캐리 트레이딩…BOJ 부총재 뭐라 말할까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연설에 나선다.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한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BOJ 당국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패닉을 일으킨 당사자로는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이 꼽힌다. 일본 내국인 또는 기관이 엔화로 빌려 달러화 표시 주식에 투자했다면 주가 조정에 엔화 대비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가 겹쳐 평가손은 커졌을 것이다.

헤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험 감내도를 넘어서면서 연쇄적 손절을 촉발했을 수 있다.

공교롭게 연준이 금리인하 방향을 시사하고 BOJ는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 시기가 겹치기도 했다. 이에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고 달러화가 약해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투자자의 부담은 커졌을 수 있다.

BOJ를 주인공으로 본다면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내렸을 경우 더 충격이 커졌을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엔·캐리 트레딩의 물량이 아직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노무라증권은 상당한 규모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 등을 근거로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장에 전하는 BOJ 부총재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닛케이 지수가 웬만한 위험자산을 뺨치는 변동성을 보인 탓에 BOJ가 받는 압박도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상을 고려한다는 종전 기조를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로 메시지를 중화시킬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BOJ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주요국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일 일본은행, 금융청 관계자와 가진 회동 자리에서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은 다른 국가들과도 금융시장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 회의는 주식·외환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

노무라증권 등

◇ 다른 장본인…파월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두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린 상황에서 '삼의 법칙(Sahm's rule)'이 발동된 점도 공교롭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와 관련한 설명을 했지만, 시장에 면역력을 키우진 못했다.

통화 긴축기에 기준금리 고점에서 동결 기간이 역대 두 번째로 길다는 점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 이유로도 볼 수 있다. 뭔가 터질 때가 됐다는 인식이 강화된 것이다.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은 직접적이었다. 기자는 '삼의 법칙' 촉발될 정도로 고용시장이 악화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와 이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물었다.

파월 의장은 "그 법칙을 알고 있다"며 "'통계적 규칙성'은 반드시 무언가 일어나야만 한다는 '경제적 법칙'과 같은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눈이 얘기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반문하며 우리가 보는 것은 고용시장의 정상화라고 전했다. 빈 일자리(Job vacancies)의 수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수준보다 많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의 악화가 더 진전될 경우 대응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질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베이지북 등의 경기 하향 평가를 들며 실제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은 없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민간 최종 판매(Private Domestic Final Purchases) 등 최종 지표를 들며 2.6%는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차트 참고)

시장 일부에선 긴급 인하 가능성 등도 제기됐으나 위험자산이 반등하고 금융시장의 긴축도가 완화하면서 이 전망은 다소 약화한 모양새다.

긴급 인하는 정책 당국자 입장에선 효용과 비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자칫 긴급 움직임이 더 큰 위기 신호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공들였던 '연착륙론'의 실패와 통화정책 실기를 인정하는 부담도 있다.

펀더멘털 지표가 아직 크게 약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서가는 채권시장의 기대와 실망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등 조정이 거칠어지면 연준의 기조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주가 조정은 은퇴자의 고용시장 복귀 등 실물경제로도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펀더멘털과 별개로 경제주체들의 우려가 자기실현 기대로 작용할 가능성도 주시할 부분이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의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 감내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해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뻥 뚫린 하단을 보고 온지라 매수 관점의 시각은 버리기 어려울 듯하다. (금융시장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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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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