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일간 순매수 최대…'과도한 하락' 판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외국인 중심 '공포 투매'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난 이틀간 연기금은 저가 매수를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5~6일 이틀간 코스피에서 4천731억원어치 순매수에 돌입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지난 5일에는 2천358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일간 최대 순매수였는데, 지난 6일 2천37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일 기록을 경신했다.
연기금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평균 2,800선인 때로 올해 들어 최고점인 2,896까지 올랐던 때이다.
즉 코스피가 최대치로 올랐을 때 국내주식을 매도해 차익실현하고, 코스피가 올해 수익률을 반납하고도 마이너스로 전환했을 때 국내주식을 저가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주식 폭락을 야기한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엔 캐리 청산 우려,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 중동전쟁 가능성 등은 여전하다. 그런데도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선 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명확한 사건 없이 발생한 '과도한 하락'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과거 국내외 순환적·추세적·시스템 위기 현실화 관련 사전적 경계감을 반영한 통상적 수준의 조정 압력은 최근 1년 고점 대비 하락률(MMD) -10% 하락 수준이라는 점에서 코스피 하단은 2,590선이다. 최근 국내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심리·수급(센티멘탈)을 고려해도 하단은 2,550선으로 계산됐다.
그런데 지난 5일 증권가에서 예측한 하단을 크게 하회한 2,386.96까지 폭락했다. 연기금과 연기금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은 과도한 반응이라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와 같은 지속될 리스크가 터지면 매도를 누르겠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센티멘탈로 내려갈 경우에 연기금은 매수 주문이 기계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전했다.
연기금 한 위탁펀드 담당자는 "엔 캐리 등 이유로 주가가 내리는 건데 그 빠지는 수준이 과하다는 판단이 들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액션을 취하는 것"이라며 "주식시장 내 위험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으면 그건 더 이상 위험이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윈도드레싱 효과도 언급된다. 지난 6월 말 펀드 수익률 결산기가 끝난 뒤 3분기 수익률 관리를 위해 펀드 매니저들이 평가수익이 난 종목을 매도해 차익시현에 나섰고, 폭락 장이 오자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6월까지 반도체가 끌고 간 시장 덕분에 펀드 운용역들의 수익률이 다 플러스였다"며 "7월부터는 휴가철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차익시현으로 비중을 줄여놓았는데, 지수가 과도하게 내려가면서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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