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빌미가 되는 달러-엔 환율 동향을 주시했다. 엔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주요국 증시에 매수세가 들어왔다.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돈 중국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일본 = 7일 도쿄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널뛰기 장세 속에서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의 발언이 매수 재료가 됐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414.16포인트(1.19%) 오른 35,089.62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55.00포인트(2.26%) 상승한 2,489.21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3대 주요 지수가 1% 안팎으로 오르는 등 다소 안정을 찾았다. 최근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들이 작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하는 상황이다.
도쿄증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지난 이틀간 닛케이 지수를 기준으로 하루에 10% 이상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급등락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다. 전일 다수의 주가가 대폭 올랐기에, 이날은 개장부터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BOJ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장중 흐름을 바꿨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하코다테 지역의 경제 리더와의 간담회 연설에서 "시장 변동성의 결과로 경제 전망과 리스크에 대한 견해, 전망치 달성 가능성 등에 변화가 생기면 금리 경로가 분명히 바뀔 것"이라면서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를 밑돌다가 147엔 중반으로 높아졌다. 최근 엔화 강세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증시 변동성의 빌미가 되고 있다. 일본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순이익까지 갉아먹을 수 있어서다.
엔화 약세와 함께 닛케이 등 일본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닛케이 지수는 오전 10시 53분에 전일 대비 3.39% 상승한 35,849.77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미쯔비시UFJ파이낸셜(TSE:8306)가 장중 11% 이상, JT(TSE:2914)가 6%가량 올랐다. 후루카와전기(TSE:5801)와 미쓰이화학(TSE:4183)은 5% 내외로 하락했다.
일본 투자 자문업체인 PS오스카의 오카와 토모히로 수석 전략가는 "미국에서 경기 후퇴 우려가 급속히 퍼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50bp 인하를 한다고 하면 달러-엔 환율이 130엔대를 갈 수도 있다"며 "일본 기업들의 실적 예상이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국 = 7일 중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전력·통신 산업 육성 계획 기대에도 예상치 못한 수출 성장 둔화 영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09% 오른 2,869.83에, 선전종합지수는 0.06% 내린 1,566.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중국 증시는 정책 테마 강세에 상승했으나 강한 순환매 움직임도 공존해 제한적 상승 폭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전력업계에 더 많은 투자와 시스템 육성을 지원하고 통신업계의 경우 민간 개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전력과 통신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상하이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선전지수는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지난 7월 수출 성장세가 예상치 못하게 둔화하면서 오후에 증시가 힘을 받지 못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달러 기준 중국의 7월 수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4% 증가와 지난 6월 기록한 8.6% 증가에도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68위안(0.1%) 올린 7.1386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전 10시 기점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중국의 수출 성장 둔화 소식에 7.1925위안을 찍었지만, 상승 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0.37% 오른 7.183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 홍콩 = 7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38% 상승한 16,877.86에, 항생 H지수는 전장보다 1.38% 오른 5,933.17에 장을 마쳤다.
◇ 대만 = 7일 대만증시는 미 증시의 반등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794.26포인트(3.87%) 오른 21,295.28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틀 전 폭락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만 지수의 상승세는 간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으로 오르고,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6% 상승했고, TSMC의 ADR은 5.03% 올랐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 심리가 누그러들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이에 대만 증시에서도 TSMC를 비롯한 관련 대형주가 지수 오름세를 견인했다.
모건스탠리가 TSMC를 탑픽으로 선정한 것 또한 가권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TSMC는 최근 광범위한 매도세로 2025년 EPS 추정치의 16배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다시금 매력적인 가격에 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격 인상을 통해 TSMC의 마진 개선이 실현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총마진이 55% 이상, 해외 팹이 확장됨에 따라 2028년부터 2030년 사이에는 60%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밤 호주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맥쿼리 또한 TSMC를 '최고로 확신'하는 아시아 10대 주식으로 꼽았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4.55%, 1.79% 올랐다.
이제 시장은 아시아와 뉴욕장의 조정이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오후 2시 4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9% 내린 32.696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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