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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성증권 쏟아진다…A급 회사채 투심 꺾을까

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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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대규모 물량 소화에 업계 후속 움직임 활발

리테일 관심 분산 불가피…금리 변동성 예의주시

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리테일 투자자를 겨냥한 채권 조달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교보생명이 7천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조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험사 자본성증권 역시 리테일 수요가 주요 타깃인 만큼 이를 겨냥했던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A급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옅어진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 수요 드러낸 교보생명, 보험사 속속 채비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려는 보험사들의 물밑 움직임이 한창이다. 최근 교보생명의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확인하면서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여파다.

교보생명은 지난 6일 7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인 5천억원을 훌쩍 웃돈 6천980억원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이후 추가 청약으로 20억원을 더해 7천억원으로 조달 규모를 늘렸다.

교보생명의 경우 수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조달에도 증권사 리테일은 물론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주문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는 4.30%다. 희망밴드(3.80~4.30%) 상단에서 금리를 확정했지만, 물량 부담이 상당했던 터라 관련 업계에서는 증액 발행까지 성사됐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발행으로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인되자 자본확충을 위해 조달시장을 찾아야 하는 보험사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연초까지만 해도 이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했던 만큼 수요만 확보할 수 있다면 상대적인 비용 이점도 드러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뒤를 이어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인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상당하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9일, 한화손해보험은 21일 10년물(5년 콜옵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최대 발행 규모는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각각 6천500억원, 3천500억원이다.

◇보험사 발행세에 A급 투심 촉각…리테일 향방은

보험사 자본성증권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는 리테일이다. 교보생명의 뒤를 이어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어질 경우 리테일의 투자 물량은 한층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리테일의 주요 투자처였던 A급 회사채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A급 회사채는 국고채 하락과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현재 금리가 3% 후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절대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리테일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이 옅어진 것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A급 회사채도 최근 금리가 많이 떨어진 터라 점차 리테일에서도 수익률 측면의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며 "A급 회사채 내에서도 금리가 덜 빠진 채권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는데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이 이어질 경우 이들 수요가 보험사로 쏠리는 현상이 드러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리테일 투자자의 경우 요구하는 금리 레벨이 있는데 최근 A급 수익률 매력이 떨어지면서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며 "보험사의 금리 매력이 계속된다면 A급 회사채 시장 쪽의 리테일 수요를 잠식할 수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금리 매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지난 5일 국고 5년물 금리가 2.852%까지 하락하는 등 채권 시장 강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이후 시장 과열로 보험사 자본성증권 금리 또한 떨어질 경우 이 역시 투자 매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발행 이후 시장에 있던 신종자본증권 유통물이 모두 매도되는 현상까지 나올 정도였다"며 "교보의 경우 발행일까지 시장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절대금리 매력이 더 부각된 듯하지만, 문제는 이제 시장 변동성이 커진 터라 향후 나올 자본성증권의 금리 수준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의 경우 금융지주와 은행 등의 자본성증권 발행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공급물 증가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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