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삼성' 외친 인텔 적자 확대…中 업체는 美 압박↑
삼성 파운드리도 흑자 전환·TSMC 추격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추격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한숨을 돌렸다.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한 인텔은 파운드리 적자가 확대됐고, 중국 업체는 미국의 견제 강도가 세지고 있어서다.
다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역시 적자를 끊어내고 부동의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투자자들과 만나 중국이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레거시 반도체는 보통 28나노미터 이상의 성숙 공정에서 생산된 범용 반도체를 말한다. 초미세 공정이 필요한 첨단 반도체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중국이 최근 수년간 레거시 반도체를 과잉 생산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해외 파트너와 협력, 미국 정부의 중국산 반도체 사용 배제 등 조치를 재차 언급했다.
미국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 가전, 국방 등 폭넓은 분야에 사용되는 레거시 반도체 영역에서도 중국에 대한 견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레거시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정책으로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면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내년까지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레거시 반도체 생산능력은 대만(47.4%)과 중국(27.3%)이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점유율은 오는 2027년 3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행보가 최근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SMIC 등 중국 파운드리 업체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MIC의 매출은 2019년 31억달러에서 3년 만인 2022년 73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출처: 인텔]
첨단 반도체 영역에서 떠오르는 경쟁자인 인텔도 최근 걸음이 꼬였다.
인텔은 올해 2분기 파운드리에서 매출 43억달러, 영업손실 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적자 폭은 전년 동기(19억달러) 및 직전 분기(25억달러)와 비교해 증가했다.
인텔은 오는 2030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는데, 파운드리 사업의 손익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며 고민이 깊어졌다.
인텔은 2분기 전사 영업이익도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미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받더라도 자체 영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계획했던 파운드리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파운드리 3위권 이하 추격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압도적 1위 업체인 TSMC를 추격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삼성전자도 인텔보다는 그 규모가 작지만,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반도체(DS부문)에서 약 6조4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에서는 3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TSMC는 2분기 42.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선단 공정 사업이 확대되고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2세대 공정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올해 파운드리 매출이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삼성전자는 업사이클(상승 주기)을 탄 D램에서 돈을 충분히 벌어 파운드리에 투자할 수 있다"며 "3나노 이하 공정에서 AMD나 퀄컴 정도의 의미 있는 고객을 유치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2%로 1위였으며, 삼성전자(13%)와 SMIC(6%), 대만 UMC(6%), 미국 글로벌파운드리(5%)가 뒤를 이었다.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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